리플(XRP) 수수료 90% '증발' 충격… 펀더멘털 흔들리며 실사용 수요 붕괴 '경고음'
페이지 정보
본문
리플(XRP) 생태계에 심상치 않은 적신호가 켜졌다. 단순한 시세 하락을 넘어 네트워크 내 실제 활용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인 수수료 규모가 10분의 1 토막으로 쪼그라들면서, 온체인 수요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비관적인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가 폭로한 민낯… 생태계 활력 91.5% 급감
10일(현지시간) 디지털 자산 전문 미디어 비트코인닷컴은 저명한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Glassnode)의 최신 리포트를 인용해 리플 네트워크의 실사용 수요가 심각한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5년 2월 당시 5,900개 수준을 호가하던 XRP 레저(XRPL)의 90일 평균 네트워크 수수료 지불량은 최근 들어 500개 선까지 무너져 내렸다. 불과 몇 달 새 활성도가 무려 91.5%나 수직 낙하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90일 단순이동평균 수수료 지표는 해당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얼마나 많은 유기적인 거래가 발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로 쓰인다.글래스노드 측은 지난 9일 공식 소셜 미디어 채널을 통해 이 같은 붕괴가 단순한 수수료 조정장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분석팀은 "이 정도 규모의 극단적인 수치 하락은 투기성 자본이 빠져나간 직후 네트워크 내부의 본질적인 거래 수요 자체가 완전히 증발해버렸음을 시사하는 뼈아픈 결과"라고 꼬집었다.
"투기 열풍 꺼지자 텅 비었다"… 가격과 괴리된 실사용 가치
이러한 지표의 급락은 현재 XRP가 직면한 펀더멘털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2025년 초반 강세장 당시 쏟아진 투기적 매수세가 일시적으로 온체인 트래픽을 부풀렸으나, 이벤트성 랠리가 종료된 이후 가격을 방어해 줄 튼튼한 '실수요'가 전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비트코인닷컴 역시 네트워크상의 실제 활동량이 시장의 가격 형성 궤적을 쫓아가지 못하면서, 프로젝트 본연의 실물 경제 활용성에 대한 대중의 의구심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점 대비 꺾인 투심, 하락장 속 '패닉셀' 겹악재
시장 내부에 누적된 펀더멘털 약화의 징후는 과거 데이터에서도 일관되게 포착된다. 글래스노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5년 11월 중순 기준 전체 XRP 공급 물량 가운데 수익을 내고 있는 비중은 58.5%에 불과했다. 당시 시세가 2.15달러 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가량 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265억 개(41.5%)에 달하는 막대한 물량이 손실 구간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더욱 치명적인 대목은 하락장에서 나타난 투자자들의 매도 패턴이다. 2025년 11월 초 XRP 가격이 3달러대에서 2.30달러 선으로 곤두박질치는 동안, 오히려 온체인 상의 실현 이익 규모는 하루 6,500만 달러에서 2억 2,000만 달러로 240% 폭증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약세장 속 '물량 떠넘기기(분배)'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생태계의 장기적인 성장 가치를 믿고 자산을 쥐고 있기보다는, 가격이 무너지는 와중에 서둘러 차익을 실현하고 시장을 탈출하려는 투심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시세 차트 이면에서 온체인 수요 붕괴라는 구조적 리스크가 곪아가고 있는 가운데, 리플이 이 난관을 극복하고 본연의 유틸리티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시장의 우려 섞인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