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신 디지털 달러"…두바이 자산가들, USDC로 갈아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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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서클(Circle)이 발행하는 USDC의 시가총액이 800억 달러 고지를 목전에 두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예고한 가운데, 중동의 금융 허브인 두바이에서 'USDC 열풍'이 불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두바이 부동산 침체가 불러온 ‘디지털 자산’으로의 머니무브
최근 중동 자본이 스테이블코인으로 급격히 쏠리는 일차적인 원인은 전통적인 안전 자산으로 통했던 두바이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다. 현지 분석가들에 따르면, 이달 들어 두바이의 주요 부동산 가격이 약 27%가량 폭락하는 '프라이스 쇼크'가 발생했다.자산 가치 하락에 위협을 느낀 투자자들이 부동산 매각 대금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큰 법정 화폐나 하락세인 실물 자산 대신 달러 가치에 고정된 USDC를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두바이 현지의 장외거래(OTC) 창구에는 USDC 매수 문의가 폭주하며 일시적인 공급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거래량에서 테더(USDT) 압도…‘결제 수단’으로 부상한 USDC
주목할 점은 단순히 자산을 보관하는 용도를 넘어, USDC가 실질적인 '거래 통화'로서 테더(USDT)를 추월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일본 미즈호 은행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조정 거래량 기준 USDC는 약 2조 2,0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USDT(1조 3,000억 달러)를 크게 앞질렀다.전체 시가총액 규모는 여전히 USDT가 1,840억 달러 수준으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실제 온체인 상에서의 자금 순환과 결제 활용도 측면에서는 USDC가 주도권을 잡은 형국이다. 특히 두바이 일부 부동산 매도인들은 비트코인(BTC) 결제 시 파격적인 할인을 제안하는 등 암호화폐를 제도권 결제 수단으로 적극 수용하며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규제 투명성과 신뢰도가 가른 스테이블코인 패권
중동 투자자들이 유독 USDC에 집중하는 이유는 '투명성'에 기인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국 규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서클의 운영 방식이 보수적인 거액 자산가들에게 신뢰를 얻었다는 평가다.금융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중동의 '큰손'들은 이제 벽돌(부동산) 대신 디지털 코드(USDC)를 선택하고 있다. 이러한 자금 흐름은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암호화폐 거래용 수단을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