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중동 리스크 완화에 6만6000달러 회복…“저점 통과” 기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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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에 비트코인 6만6000달러 회복…저점 통과론 확산
미국과 이란의 긴장 완화 조짐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면서 비트코인이 6만6000달러대를 다시 회복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이 커지자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줄었고,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나며 디지털자산 시장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16일 오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9900만원대에서 거래됐다. 해외 주요 거래소에서는 6만6000달러 중반까지 올라서며 최근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이더리움과 엑스알피 등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상승하며 시장 전반에 회복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번 반등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미국과 이란의 합의 소식이 꼽힌다.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양해각서에 서명하면서, 그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에너지 공급 불안이 완화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와 천연가스 운송의 핵심 통로인 만큼, 봉쇄 장기화 우려는 국제유가와 물가, 증시, 가상자산 시장까지 폭넓게 압박해왔다.
합의 소식 이후 국제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고, 미국 증시를 비롯한 주요 위험자산 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중동발 충격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응하는 자산으로 평가되는 만큼, 이번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가격 회복의 촉매로 작용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분위기 변화가 확인됐다. 코인글래스 기준 최근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관련 포지션에서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하락에 베팅한 숏 포지션이었다.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하면서 매도 포지션이 강제 정리됐고, 이 과정에서 추가 매수 압력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최근 5만9000달러 부근에서 단기 저점을 형성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인 제프리 켄드릭은 비트코인이 이번 사이클의 바닥권을 지나고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 회복,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입 지속, 유가 안정 가능성 등을 긍정적인 신호로 제시했다.
비트코인을 보유 자산으로 적극 편입해온 기업들의 추가 매수 움직임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기관과 기업의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경우, 개인 투자자 중심의 단기 반등을 넘어 보다 지속적인 상승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가 중동 정세의 모든 불확실성을 제거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란 핵물질 처리 문제, 제재 완화 조건, 주변국과의 군사적 긴장 등은 여전히 향후 협상 과정에서 변수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실제로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되는지, 그리고 합의 이행 과정에서 새로운 갈등이 발생하지 않는지를 주시하고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비트코인의 회복세가 완전히 확인되기까지는 추가 상승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8만달러 초반대를 돌파해야 본격적인 상승 추세 전환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반등이 안도 랠리에 그칠지, 새로운 강세장의 출발점이 될지는 향후 ETF 자금 흐름과 거시경제 지표, 중동 정세의 안정 여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결국 이번 비트코인 반등은 단순한 가격 회복을 넘어, 지정학 리스크 완화와 유동성 기대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에너지 시장의 불안을 낮추고,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되살리면서 디지털자산 시장에도 온기가 확산된 것이다. 시장은 이제 비트코인이 6만달러대를 지지선으로 굳히고 더 높은 가격대에 안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