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폭락장 비웃은 '블록(Block)'… 잭 도시의 체질 개선 통하며 주가 8%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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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Jack Dorsey)가 이끄는 글로벌 핀테크 기업 블록(Block)이 회사가 대거 보유 중인 비트코인(BTC)의 가격 조정에 따른 천문학적인 장부상 손실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눈높이를 훌쩍 뛰어넘는 견고한 수익성을 입증하며 뉴욕 증시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예상치 가뿐히 뛰어넘은 주당순이익… 애프터마켓서 투심 폭발
8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 투자 매체 FX스트릿의 심층 분석에 따르면, 블록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재무 성적표는 그야말로 월스트리트의 비관론을 잠재우는 완벽한 '어닝 서프라이즈'였다.이날 공개된 블록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85달러를 달성하며, 당초 금융 전문가들이 제시했던 컨센서스인 0.68달러를 가뿐하게 돌파했다. 본업의 탄탄한 마진 창출력을 확인한 매수 세력이 정규장 마감 이후 거세게 몰려들면서, 블록의 주가는 애프터마켓(시간외 거래)에서 약 7.9% 수직 상승한 75.70달러까지 치솟는 폭발적인 랠리를 연출했다.특히 기업의 근본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1분기 총이익(Gross Profit) 규모는 무려 29억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7%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주가 급등의 핵심 펀더멘털로 작용했다.
비트코인 장부상 손실 1.7억 달러… 역설적으로 빛난 기초 체력
아이러니하게도 블록은 호실적 발표 이면에 지난 2023년 이후 처음으로 3억 900만 달러 규모의 분기 순손실이라는 뼈아픈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기업의 구조적 위기로 해석하지 않았다.이러한 적자의 이면에는 블록이 회사 자산으로 매집해 둔 8,883개의 비트코인이 자리 잡고 있다. 1분기 동안 비트코인 시세가 23.8%가량 거칠게 폭락하면서, 이에 따른 1억 7,280만 달러의 암호화폐 재평가 손실이 회계 장부에 고스란히 반영된 탓이다.핵심 플랫폼인 캐시앱(Cash App)을 비롯한 전사적인 비트코인 연계 매출 역시 작년 1분기 23억 3,000만 달러 수준에서 올해 18억 달러로 볼륨이 축소됐다. 회사 측은 이를 두고 암호화폐 전반의 거래량 감소 추세와 더불어, 캐시앱 내 일부 거래 수수료를 공격적으로 인하한 전략적 결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즉, 장부상의 숫자는 줄었지만 플랫폼 생태계 확장을 위한 의도된 숨 고르기라는 평가다.
크립토 결제망 확장과 4천 명 감원이라는 '혹독한 다이어트'
비트코인 시세 변동에 따른 일시적 타격에도 불구하고, 블록의 암호화폐 비즈니스 영토 확장은 오히려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캐시앱 내에서 발생한 비트코인 결제 부문은 1분기 총이익에 6,300만 달러를 보태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스퀘어(Square) 인프라를 사용하는 미국 내 80만 곳 이상의 오프라인 가맹점들이 일상적인 상거래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도록 세팅을 마친 상태다.나아가 블록은 지난 4월 고객 자산의 투명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준비금 증명(PoR)'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했으며, 사용자가 직접 코인을 보관할 수 있는 하드웨어 월렛 '비트키(Bitkey)'를 시장에 선보였다. 또한 캐시앱 사용자가 법정화폐 잔액을 비트코인으로 자동 스와프(전환)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고, 스퀘어 가맹점에는 5%에 달하는 파격적인 비트코인 캐시백 리워드를 제공하며 웹 3.0 결제 대중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한편, 잭 도시 CEO는 이러한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동시에 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한 고강도 구조조정의 칼을 빼 들었다. 방만한 운영을 타개하고 장기적인 이익 잉여금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약 4,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 감축 프로그램을 속도감 있게 진행 중이다. 뼈를 깎는 다이어트와 크립토 혁신이라는 양날의 검을 쥔 블록의 향후 행보에 글로벌 IT 및 금융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