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달러 회복…“저점 통과” 전망 속 ETF 자금 흐름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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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저점 통과 기대감 확산…스페이스X IPO 자금 이동과 현물 ETF 수급에 시장 주목
비트코인(BTC)이 최근 6만달러 선을 밑돌았다가 다시 반등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추가 하락’에서 ‘바닥 확인’ 가능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다만 기관 자금 유출과 투자 심리 위축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이번 반등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의 배경으로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자금 이동이 거론된다. 인공지능(AI) 관련 주식과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일부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다른 성장 자산으로 옮겨갔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보유한 투자자 중 일부가 IPO 참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도에 나섰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고객 서한에서 디지털자산 시장이 이번 사이클의 저점을 이미 확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와 스페이스X IPO 관련 자금 수요가 진정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 회복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봤다.
온체인 지표에서도 저점 논리를 뒷받침하는 신호가 일부 포착되고 있다. 크립토퀀트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실현가격에 상당히 근접한 구간까지 내려왔다. 실현가격은 각 비트코인이 마지막으로 이동했을 때의 평균 취득 단가를 뜻하는 지표로, 과거 약세장 막바지나 주요 저점 구간에서 시장 가격이 이 수준에 가까워지는 흐름이 나타난 바 있다.
K33리서치의 베틀 룬데 연구 책임자도 현재 상당수 비트코인 보유자가 손실 구간에 놓여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유통 중인 비트코인의 절반 이상이 매입가보다 낮은 가격에서 보유되고 있는 상황은 과거 시장 저점 부근에서도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지표가 곧바로 상승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회복세가 굳어지기 전 추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수급 환경이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최근 한 달간 대규모 순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초 비트코인 상승세를 견인했던 기관 투자 수요가 약해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일부 분석기관은 미국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둔화된 수준을 넘어 순매도 흐름으로 바뀌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현재 시장을 바라보는 핵심 쟁점은 가격이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는지 여부가 아니라, 매수세가 실제로 돌아오고 있는지다. 실현가격, 손실 보유 비중 등 여러 지표는 바닥권 진입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ETF 자금 유출과 거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한 사이클 저점이 확정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비트코인은 최근 5만9000달러대까지 밀린 뒤 6만3000달러대까지 반등했다. 단기적으로는 6만달러 지지 여부와 현물 ETF 자금 흐름,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 여부가 향후 방향성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바닥은 가까워졌지만 확인은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과 “이번 조정이 중장기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결국 비트코인이 저점 논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기관 자금 유입과 거래량 회복이라는 추가 확인 신호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