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3000달러대서 숨 고르기…중동 협상 기대에도 투자심리 ‘극단적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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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협상 기대와 스페이스X 상장 흥행에도 비트코인 6만3000달러대 박스권 지속
디지털자산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주말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기대, 스페이스X 상장 흥행 등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재료가 부각됐지만 비트코인(BTC)은 6만3000달러대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보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호재를 확인하면서도 여전히 방어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13일 오전 9시30분 기준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9593만3000원에 거래됐다. 전일 대비 9만6000원, 0.10%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시각 바이낸스에서는 6만3529.54달러를 기록하며 24시간 기준 0.16% 내렸다.
비트코인 보합권…주요 알트코인은 혼조세
코인마켓캡 기준 전체 디지털자산 시가총액은 2조1700억달러로 집계됐다.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0.13% 감소했다. 전체 시장 규모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지만 상승 탄력 역시 제한적이었다.
상위 디지털자산 흐름은 엇갈렸다. 비트코인은 6만3508.95달러로 0.08% 하락했고, 이더리움(ETH)은 1665.98달러로 0.33% 밀렸다. 엑스알피(XRP)는 1.13달러로 0.61% 내렸고, 도지코인(DOGE)은 0.08591달러로 0.03% 하락했다.
반면 일부 종목은 소폭 상승했다. 비엔비(BNB)는 604.23달러로 0.06% 올랐고, 솔라나(SOL)는 66.88달러로 0.09% 상승했다. 하이퍼리퀴드(HYPE)는 58.98달러로 0.59% 상승하며 주요 코인 중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주간 흐름만 놓고 보면 반등세는 아직 유지되고 있다. 최근 7일 동안 비트코인은 3.61%, 이더리움은 4.45% 상승했다. 비엔비와 솔라나도 각각 4.77%, 3.80% 오르며 단기 회복 흐름에 동참했다.
중동 협상 변수, 위험자산 심리의 핵심으로 부상
이번 시장의 핵심 변수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다. 양측이 평화협정 체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커졌다. 파키스탄은 최종 평화협정 문안에 도달했다고 밝혔고, 이란 외무장관도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근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시장은 협상 기대만으로 강한 매수세를 형성하지는 못하고 있다. 세부 내용과 관련해 미국과 이란 측 메시지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측이 공개한 협상 내용이 실제 합의안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도 협상과 관련한 부정확한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 대이란 제재 완화, 동결 자산 해제, 향후 핵 프로그램 협상 방향 등이다. 협상이 실제 서명으로 이어질 경우 원유 시장 안정과 위험자산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일정 지연이나 세부 조건 충돌이 나타날 경우 디지털자산 시장의 변동성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스페이스X 상장 흥행, 위험선호 회복 신호로 해석
스페이스X 상장도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준 주요 재료다. 스페이스X는 12일 현지시각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135달러 대비 19% 오른 16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75달러를 넘어서며 공모가 대비 31%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상장 첫날 기준 시가총액은 약 2조1000억달러로 평가됐다. 이는 미국 증시 내에서도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형 성장주 성격의 스페이스X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하면서 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선호가 일부 회복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뉴욕증시도 반등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53.51포인트, 0.70% 오른 5만1202.30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9.18포인트, 0.31% 상승한 2만5888.80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37.16포인트, 0.50% 오른 7431.46으로 마감했다.
다만 이 같은 증시 반등이 곧바로 비트코인 강세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디지털자산 시장은 호재를 반영하면서도 레버리지 부담과 투자심리 위축을 동시에 소화하는 모습이다.
레버리지 시장은 여전히 불안…롱 청산 우위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청산 규모가 여전히 적지 않았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총 2억3211만달러 규모 포지션이 청산됐다. 전체 청산 규모는 24시간 전보다 14.01% 줄었지만, 시장 불안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롱 포지션 청산액은 1억3373만달러였고, 숏 포지션 청산액은 9834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는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더 컸다. 자산별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청산이 집중됐다. 비트코인 청산 규모는 4822만달러였다. 이 중 롱 포지션은 1948만달러, 숏 포지션은 2875만달러였다. 비트코인에서는 숏 포지션 청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더리움 청산 규모는 4504만달러였다. 롱 포지션 청산액은 3159만달러, 숏 포지션 청산액은 1345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더리움은 롱 포지션 청산이 더 많아 하락 압력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SPCX 청산 규모는 1428만달러였다. 롱 포지션 청산액은 1155만달러, 숏 포지션 청산액은 273만달러였다.
공포·탐욕 지수 12…반등에도 심리는 냉각
투자심리는 여전히 취약하다. 얼터너티브 기준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12를 기록했다. 전날과 지난주 모두 같은 수준이었으며, 한 달 전 42와 비교하면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상태다.
해당 지수는 현재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고 있다. 비트코인이 6만달러선을 회복한 뒤 6만3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단기 반등보다 지속 가능한 추세 전환 여부가 더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시가총액 감소, 레버리지 청산, 극단적 공포 심리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아직 위험자산 선호가 본격적으로 회복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다음 주 관전 포인트는 G7·미이란 후속 협상
다음 주 디지털자산 시장은 G7 정상회의와 미국·이란 협상 후속 일정에 주목할 전망이다. 평화협정 서명 여부, 호르무즈 해협 개방 가능성, 제재 완화 범위 등이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다.
스페이스X 상장 흥행이 기술주와 성장자산 전반의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질지도 중요한 변수다. 위험선호가 확산될 경우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다만 현재 시장의 핵심은 ‘호재의 존재’가 아니라 ‘호재가 실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다. 비트코인이 6만3000달러대 박스권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거시 불확실성 완화, 레버리지 부담 축소, 투자심리 회복이 함께 나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