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블랙홀'에 빠진 비트코인(BTC)… 금리 인상 공포까지 겹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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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SpaceX)의 증시 입성이 가상자산 생태계의 막대한 자본을 흡수하는 거대 블랙홀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중의 투자 자금이 대형 기업공개(IPO)로 쏠리는 이른바 '유동성 가뭄' 현상에 더해, 끈적한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까지 덮치면서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위험 자산 전반에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시장 유동성 빨아들이는 스페이스X IPO
11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유튜브 채널 '폴 배런 네트워크(Paul Barron Network)'의 최신 시황 분석에 따르면,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거대 자본(고래)들이 조용히 자산을 현금화하며 관망세로 돌아서는 전형적인 '위험 회피(디리스킹)' 국면에 진입했다. 진행자인 폴 배런은 시장 참여자들이 아직 다가올 충격을 온전히 반영하지 않은 채 현실을 부정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투매가 쏟아지는 진정한 의미의 '항복(Capitulation)' 장세는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이러한 자본 이탈의 가장 큰 배후로는 스페이스X의 초대형 상장 이벤트가 지목되고 있다. 월가와 투자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 IPO에는 무려 2,500억 달러(한화 약 340조 원)를 웃도는 천문학적인 투자 대기 자금이 몰려들었으며, 청약 경쟁률만 4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배런은 이 거대한 자금 수요가 비트코인 시장은 물론이고 기존에 큰 수익을 냈던 대형 기술주 생태계의 유동성까지 무차별적으로 빨아들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치권의 견제와 과열된 투자 심리, 개미 투자자 '주의보'
과열된 상장 열풍 속에서 미국 정치권의 견제구도 날아들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미 상원의원은 일론 머스크 1인에게 집중된 과도한 지배구조, 패시브 펀드 추종 투자자들의 원치 않는 리스크 노출, 그리고 핵심 방산 및 우주 인프라 기업에 중국계 자본이 유입될 수 있다는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스페이스X 상장 절차에 제동을 걸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배런은 정치적인 의도를 떠나 기업 지배구조와 펀드 편입 강제성에 대한 우려는 금융 시장 관점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장을 향한 시장의 탐욕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미 상장 당일 출시를 목표로 하는 스페이스X 2배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기획되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의 창구인 로빈후드(Robinhood)는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IPO 공모 청약 마감 시한을 앞당기기까지 했다. 배런은 과거 에어비앤비, 우버, 코인베이스 등 초대형 유니콘 기업들의 상장 직후 벌어졌던 초기 기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물량 떠넘기기)' 패턴을 거론하며, 맹목적으로 뛰어드는 개인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인플레이션과 중동 리스크… 커지는 금리 인상 공포
거시경제의 짙은 먹구름 역시 비트코인 시세를 짓누르는 핵심 악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이란 초강경 기조와 맞물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제 유가와 핵심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에너지 비용 상승이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전이될 경우, 간신히 잡아둔 인플레이션 불씨가 다시 타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물가 압력이 거세지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잊혀졌던 '금리 인상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올 12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릴 확률은 한때 52%까지 치솟았다. 유명 거시경제 분석가 마크 커드모어(Mark Cudmore)는 여전히 뜨거운 노동 시장과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반등 가능성을 근거로 연준의 연쇄적인 금리 인상 시나리오를 경고했다.가상자산 전문가 앤서니 폼플리아노(Anthony Pompliano)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대체 자산으로서의 매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폴 배런은 치솟는 금리 공포, 이란발 유가 쇼크, 그리고 스페이스X 상장으로 인한 기관들의 지독한 관망세가 맞물릴 경우, 비트코인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6만 달러 아래에서 길고 고통스러운 횡보장을 겪거나 예상을 뛰어넘는 깊은 하락 파동을 맞이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