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이더리움 투톱의 행보… 재단은 '현금화', 비트마인은 '물량 싹쓸이'
페이지 정보
본문
이더리움(ETH) 투톱의 엇갈린 행보, 재단 매도 vs 고래 매집
글로벌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ETH) 시장을 둘러싸고 흥미로운 수급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생태계의 중심축인 이더리움 재단(Ethereum Foundation)이 연일 보유 물량을 시장에 내놓고 있는 반면, 대형 기관 투자자는 이를 고스란히 흡수하며 공격적인 덩치 키우기에 나선 모양새다.
멈추지 않는 재단의 장외 매도 릴레이
1일(현지시각)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재단은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측에 약 1만 개 규모의 이더리움을 장외거래(OTC) 블록딜 형태로 넘겼다. 체결 단가는 개당 2,292달러 선으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38억 원(2,29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이다.
재단 측이 밝힌 현금화의 주된 목적은 네트워크 고도화다. 프로토콜 연구 개발(R&D)을 비롯해 커뮤니티 육성 및 생태계 인프라 확장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사실 재단의 매도 행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장 일주일 전에도 동일한 기업인 비트마인에 1만 ETH(평균가 2,387달러)를 넘겼으며, 올해 3월(5,000 ETH, 2,043달러)과 지난해 7월 경쟁사 샤플링크(Sharplink)에 1만 ETH를 처분했던 이력까지 고려하면 꽤 장기적이고 계획적인 물량 출회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조 원대 평가손실 껴안은 비트마인, 그래도 "더 산다"
이러한 재단의 매도 물량을 가장 앞장서서 받아내고 있는 주체는 다름 아닌 비트마인이다. 해당 기관은 이번 주 초반에도 10만 1,901 ETH를 포트폴리오에 추가로 쓸어 담으며 매집 강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현재 비트마인의 금고에 쌓인 이더리움은 무려 507만 개를 돌파했다. 이를 현재 시장 가치로 따지면 11억 7,000만 달러(약 17조 원)를 훌쩍 넘어서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눈여겨볼 지점은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인 가격 조정 여파로 인해 비트마인이 떠안고 있는 장부상 미실현 손실액만 무려 63억 달러(약 9조 원) 이상이라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거침없는 '저가 매수(Buy the dip)' 기조를 굽히지 않고 있다.
단기 수급 충격 vs 장기적 세대교체
시장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단순한 매도 폭탄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구조적인 역할 분화 과정으로 진단하고 있다.
단기간에 이어지는 재단의 매도세가 투자 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으나,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초기 개발자 그룹에 집중되어 있던 중앙화된 물량이 막대한 자금력과 내성을 갖춘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에게 분산 이전되는 자연스러운 '손바뀜' 흐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