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청산 덮칠라" 뱅크런 터진 에이브(AAVE)… 하루 새 TVL 10조 원 증발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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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화 금융(DeFi) 생태계의 대표적인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에이브(Aave)가 치명적인 외부 담보물 보안 사고에 휘말리며 극심한 자금 유출 사태를 겪고 있다. 연동된 자산의 붕괴가 전체 프로토콜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투매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커널다오 'rsETH' 취약점 노린 해킹… 2.5억 달러 털렸다
20일(현지 시간) 온체인 데이터 분석 전문 플랫폼 크립토퀀트 소속 애널리스트 다크포스트의 리포트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커널다오(KernelDAO) 네트워크가 발행하는 리스테이킹 자산인 'rsETH'에서 촉발되었다.신원 미상의 해커 세력이 rsETH 구조에 내재된 보안상의 허점을 교묘하게 파고들어 토큰의 담보 가치를 비정상적으로 부풀렸고, 이를 통해 에이브 생태계에서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67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유동성을 빼돌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도미노 청산 공포에 지갑 닫은 유저들, 거래소 유입량 '폭증'
문제는 탈취당한 rsETH가 에이브 네트워크 내에서 주요 담보물 중 하나로 널리 활용되어 왔다는 점이다. 디파이 대출의 구조적 특성상, 기초 담보 자산의 가치에 심각한 오류가 발생하면 연쇄적인 강제 청산과 대규모 부실 채권 사태를 피할 수 없다.시스템 붕괴 위기감을 직감한 이용자들은 서둘러 예치했던 자산을 인출하고 포지션을 축소하는 이른바 '뱅크런' 행렬에 동참했다. 그 결과 에이브의 네트워크 총예치금(TVL)은 단 하루 만에 무려 70억 달러(약 10조 3,000억 원)가량 쪼그라드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다.투매 조짐은 중앙화 거래소의 데이터에서도 뚜렷하게 감지된다. 크립토퀀트 자료를 보면,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로 향하는 에이브(AAVE) 토큰의 유입량은 평소 월평균 3만 1,000개 수준에서 사태 직후 23만 6,000개를 훌쩍 뛰어넘으며 폭발적으로 치솟았다. 금액으로는 약 2,100만 달러 규모다. 전체 거래소 통계로 범위를 넓히면 총 35만 5,000개의 AAVE(약 3,200만 달러)가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며 단기 매도 폭탄이 투하되었다.
15% 수직 낙하한 시세… 디파이 모델의 '아킬레스건' 노출
쏟아지는 매도 압력을 견디지 못한 AAVE 토큰의 가격은 24시간 동안 약 15% 이상 수직 낙하하며 단숨에 90달러 초반 선까지 곤두박질쳤다. 거래소로 코인이 대거 유입되는 타이밍과 가격의 폭락 시점이 정확히 일치하며, 위험 자산을 빠르게 처분하려는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차트에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리퀴드 리스테이킹 토큰(LRT) 담보 기반 디파이 모델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적나라하게 노출했다고 지적한다. 애널리스트 다크포스트는 "rsETH와 같이 외부 시스템에 의존하는 자산에서 결함이 터질 경우, 이는 일시적인 가격 하락을 넘어 플랫폼 전체의 신뢰도를 뿌리째 흔들 수 있다"며, "연동된 담보 리스크가 어떻게 시장의 대규모 자금 이탈과 파괴적인 매도세로 직결되는지를 보여주는 뼈아픈 선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