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자금 폭격에 코스피 6600시대 개막…개인 2조 팔아도 '거침없는 하이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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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기관 2조 '쌍끌이 매수'…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랠리에 지수 견인
27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자금 유입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6600고지를 밟았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2조 원에 육박하는 물량을 던졌으나, 반도체 대장주를 중심으로 한 폭발적인 매수세가 차익 실현 매물을 모두 소화하며 지수를 강력하게 끌어올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15%(139.40포인트) 뛴 6615.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장부터 상승폭을 점진적으로 키워간 지수는 6533.60으로 출발한 이후 단 한 번의 큰 꺾임 없이 우상향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점을 새롭게 썼다.
수급 주체별로 살펴보면 기관과 외국인의 '사자' 행렬이 돋보였다. 기관이 1조 1019억 원, 외국인이 8876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시장에 상승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반면 랠리 과정에서 이익을 확정 지으려는 개인은 1조 9739억 원을 순매도하며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증시 폭등의 중심에는 한국 수출을 견인하는 반도체 투톱이 자리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전일 대비 2.28% 오르며 22만 4500원을 기록한 가운데, 우선주인 삼성전자우 역시 4.16% 동반 상승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5.73% 급등한 129만 2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이와 함께 지주사 및 에너지 관련주도 들썩였다. SK스퀘어가 8.83%의 높은 수익률을 시현했으며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1.42%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이 이번 거시적 상승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하나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호실적이 국내 증시 전반의 연간 이익 기대감을 크게 높이는 촉매제로 작용했다"며 "올해 2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합산 영업이익이 193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등 시장의 실적 눈높이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대형주의 훈풍은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으로도 고스란히 퍼졌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6%(22.34포인트) 오른 1226.18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와 첨단 로봇 관련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에이비엘바이오가 9% 넘게(9.86%) 폭등하며 투심을 강하게 자극했고, 삼천당제약(8.14%), 리가켐바이오(3.00%), HLB(2.82%), 알테오젠(2.71%), 코오롱티슈진(1.98%) 등이 일제히 붉은 불을 켰다. 로봇 대장주 격인 레인보우로보틱스 역시 9.31% 치솟으며 섹터 전반의 강세를 주도했다.
한편, 외국계 자금이 국내 자본시장으로 썰물처럼 밀려들면서 원화 가치는 큰 폭으로 뛰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2.0원 급락한 1472.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팽배해진 금융시장 분위기를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