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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지' 쥐고 코인 베팅?… 구글 엔지니어, 폴리마켓서 16억 챙긴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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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05.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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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 구글 엔지니어 내부자 거래 적발

가상자산(암호화폐) 기반의 글로벌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이 잇따른 내부자 거래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군사 기밀 유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구글(Google)의 핵심 보안 인력이 미공개 사내 데이터를 이용해 거액의 부당 이득을 챙긴 사실이 적발됐다. '집단 지성'을 표방한 블록체인 예측 시장이 도덕적 해이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2025년 검색어 1위는…" 마케팅 데이터가 '잭팟'으로 둔갑

27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뉴욕남부지방검찰청(SDNY)은 구글의 수석 정보보안 엔지니어 미켈레 스파뇨로(Michele Spagnuolo)를 전산 및 상품 사기,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스파뇨로는 구글이 매년 대중의 관심도를 집계해 발표하는 '연간 검색어(Year in Search)' 데이터가 공식 발표되기 전, 사내 마케팅 시스템을 통해 이를 미리 열람했다. 그가 빼낸 특급 정보는 바로 2025년 최다 검색 인물 1위가 가수 'd4vd'로 확정되었다는 사실이었다.

'확실한 정답지'를 손에 쥔 그는 지체 없이 폴리마켓으로 향했다. 'AlphaRaccoon'이라는 가명을 앞세워 해당 결괏값에 공격적인 베팅을 쏟아부었다. 작년 12월 4일, 구글의 공식 발표와 동시에 그의 계정에는 단숨에 120만 달러(한화 약 16억 4,000만 원)라는 막대한 수익이 정산됐다. 당시 가상자산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특정 옵션에 수상할 정도로 뭉칫돈이 몰리는 것을 두고 "내부자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는데, 결국 검찰 수사를 통해 그 배후가 구글의 현직 보안 엔지니어로 낱낱이 밝혀진 것이다.


철퇴 내린 사법당국과 구글의 선 긋기

파문이 확산하자 구글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사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해당 직원이 접근한 것은 일반 임직원도 활용하는 마케팅 목적의 도구지만, 이를 외부 사적 베팅에 악용한 행위는 회사의 신뢰를 저버린 중대한 사규 위반"이라며 선을 그었다. 구글은 스파뇨로를 즉시 대기발령 조치하고 사법 당국의 수사에 전면 협조하고 있다.

현재 스파뇨로는 225만 달러(약 3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보석금을 지불하고 가석방된 상태다. 하지만 형사 처벌 외에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제기한 민사 소송까지 직면해 있어 거센 법적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뚫려버린 폴리마켓 감시망… 한 달 만에 두 번째 대형 스캔들

이번 사태는 미래를 예측한다는 폴리마켓의 근본적인 시스템이 미공개 정보를 쥔 소수에게 얼마나 취약한지 적나라하게 노출했다. 실제로 대형 내부자 거래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과 한 달 전, 미 육군 특수부대(그린베레) 소속의 한 부사관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관련된 미군 작전 기밀을 빼돌려 폴리마켓에 베팅, 무려 40억 원대의 수익을 올리다 덜미를 잡히며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폴리마켓 측은 "우리는 사법 기관 및 규제 당국과 협력해 내부자 거래를 적발해낸 최초의 플랫폼"이라며 시장 정화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전통 금융권의 시각은 냉랭하다. 월스트리트의 한 금융 전문가는 "현행 가상자산 예측 시장은 사실상 금융 상품과 다를 바 없음에도, 주식 시장 수준의 엄격한 내부자 감시망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군사 기밀이나 빅테크의 핵심 데이터가 도박판의 패처럼 굴러다니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강력하고 구체적인 글로벌 규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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