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가, WLFI 코인으로 천문학적 돈방석… 개미들은 '깡통'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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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직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가문이 주도한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초기 개인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긴 반면, 내부자들에게는 천문학적인 부를 축적하게 해준 불평등한 수익 구조가 수면 위로 드러나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은밀한 '화이트 글러브' 사모 판매… 15억 달러 챙긴 트럼프 가문
12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매체 비트코이니스트는 유력 경제 매체 블룸버그와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관 토크노미스트(Tokenomist.ai)의 공동 추적 결과를 인용해, 트럼프 일가가 WLFI 토큰 비공개 판매 등을 통해 무려 15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수입을 거둬들였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심층 거래 내역까지 모두 합산할 경우, 트럼프 일가의 실질적인 순자산은 약 6억 6,000만 달러나 폭증한 것으로 파악됐다.시장의 공분을 산 대목은 대중에게 투명하게 알려지지 않은 대규모 자금 조달 과정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드리버티파이낸셜 측은 공식적인 두 차례의 퍼블릭 모금(약 5억 5,000만 달러 규모)을 마친 이후, 특정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59억 개에 달하는 WLFI 토큰을 추가로 은밀하게 매각했다. 프로젝트 측은 블룸버그의 취재가 시작되자 이를 VIP 대상의 이른바 '화이트 글러브(White Glove)' 거래였다고 해명했으나, 토큰을 사들인 주체가 누구인지, 또 수억 달러에 달하는 해당 자금이 어디에 쓰였는지에 대해서는 끝내 함구했다.더욱이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내부 지배구조 문건을 살펴보면, 트럼프 일가와 직결된 법인인 'DT Marks DEFI LLC'는 필수 운영비와 예비금을 제외한 토큰 판매 순수익의 75%를 독식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다. 이와 별개로 트럼프 연관 주체들이 보유한 WLFI 물량만 해도 무려 225억 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85% 대폭락 속 발 묶인 개인 투자자들, "명백한 이해상충"
내부자들이 자산 증식을 누리는 동안, 프로젝트를 믿고 자금을 투입한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계좌는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퍼블릭 라운드에 참여했던 초기 매수자들은 자신들이 구매한 물량의 80%가 강제로 락업(보호예수)되어 있어, 시세가 폭락하는 와중에도 시장에 토큰을 내다 팔 수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해 있다.현재 WLFI 토큰의 시세는 사상 최고점이었던 0.46달러에서 약 85% 이상 곤두박질친 0.06달러 밑에서 힘겹게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기형적인 구조를 두고 코넬대학교의 에스와르 프라사드(Eswar Prasad)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직 대통령 일가가 일반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 기회는 철저히 원천 차단한 채 자신들만 이득을 챙기는 벤처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것은 심각하고 명백한 이해상충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저스틴 선의 소송전과 디파이 '빚투' 논란… 첩첩산중 WLFI
프로젝트를 둘러싼 잡음은 내부 지배구조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외부의 대형 투자자들과의 험악한 법적 분쟁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WLFI 생태계의 핵심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던 트론(Tron) 블록체인의 창립자 저스틴 선(Justin Sun)은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을 상대로 소장을 제출했다. 그는 프로젝트 측이 불법적인 갈취 계획을 통해 자신의 토큰 지분을 강탈하려 했다고 폭로했으나, WLFI 공동 창업자들은 이를 전면 부인하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여기에 더해 월드리버티파이낸셜 측이 자신들이 보유한 50억 개의 WLFI 토큰을 탈중앙화 렌딩 플랫폼인 돌로마이트(Dolomite)에 담보로 맡기고 약 7,500만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을 대출받은 사실까지 추가로 밝혀지며 시장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결과적으로 이번 사태는 미국 최고 권력자와 연계된 크립토 비즈니스가 창립자들에게만 천문학적인 부를 안겨주고, 시장의 약자인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유동성 묶임과 폭락이라는 상처만 남겼다는 씁쓸한 선례를 남기게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향후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과 정치적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기름을 붓는 중대한 도화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