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美 연준 결제망 직행 열차 타나… ‘스키니 계좌’ 도입에 업계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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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블록체인 결제 기업 리플(Ripple)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핵심 결제 시스템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디지털 자산과 핀테크 산업의 금융 인프라 접근성을 대폭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그동안 폐쇄적이었던 연준의 결제망이 민간 혁신 기업들에 개방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행정명령 이후 급물살… '스키니 마스터 계좌' 프레임워크 제안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디지털 자산 및 핀테크 기업들이 미국 금융 인프라와 원활하게 통합될 수 있도록 기존 규제 장벽을 정비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에 화답하듯, 연준은 바로 다음 날인 20일 이른바 ‘스키니 마스터 계좌(Skinny Master Accounts)’라는 새로운 결제 프레임워크를 전격 제안했다.‘스키니 마스터 계좌’는 기존 상업 은행들이 보유한 마스터 계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연준의 긴급 대출 서비스나 예치금에 대한 이자 지급 등 전통 은행이 누리는 핵심 혜택은 제한되지만, 기업들이 연준의 결제 인프라(Fedwire 등)를 통해 자금을 직접 청산하고 정산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즉, 전통 은행을 거치지 않고도 중앙은행 망에 직접 접속할 수 있는 ‘디지털 고속도로’가 열리는 셈이다.
리플·와이즈·앵커리지 디지털 등 ‘티어 3’ 신청 기업 주목
이번 조치에 따라 연준은 올해 말까지 비은행 금융기관이나 무보험 예금기관들이 신청하는 ‘티어 3(Tier 3)’ 계좌에 대한 신규 접수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기존 심사 절차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현재 심사 라인업에 올라있는 주요 핀테크 및 디지털 자산 기업들의 행보가 시장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업계에서는 국경 간 결제 시장을 주도하는 리플을 비롯해, 송금 혁신 기업 와이즈(Wise), 디지털 자산 전문 수탁 기관인 앵커리지 디지털(Anchorage Digital) 등이 연준 결제망 접근을 타진 중인 핵심 기업들로 거론된다. 특히 리플은 최근 미 달러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 결제 인프라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연준 시스템과 어떤 방식으로 결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폐쇄적 금융망의 균열… 결제 효율성 극대화 예고
전문가들은 이번 제안이 단순히 결제 대상 확대라는 정책적 변화를 넘어, 미국 금융 시스템의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라고 평가한다. 가상자산 및 핀테크 기업들이 중앙은행의 핵심 결제 레일에 직접 연결될 경우, 결제 시간과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물론 금융 시스템 전반의 효율성이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해당 계좌 도입은 현재 제안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향후 각계의 의견 수렴과 세부 규정 검토라는 까다로운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특히 금융 안정성을 중시하는 연준 내·외부의 우려가 적지 않은 만큼, 개별 기업의 최종 승인 여부 역시 별도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결정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제도 개선 논의가 디지털 자산 기업들을 기존 금융권의 파트너로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상징적인 신호라는 점은 분명하다. 리플을 포함한 신청 기업들이 연준의 결제 인프라라는 ‘성배’를 손에 쥘 수 있을지, 향후 최종 결과에 글로벌 가상자산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