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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다시 전운…미·이란, ‘합의설’ 무산 뒤 군사 충돌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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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05.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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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통항 위기 속 미·이란 군사 충돌 재점화…국제유가·중동 안보 불안 확산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가까스로 유지되던 휴전 분위기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를 둘러싼 비공식 합의 가능성이 제기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공개적으로 부인했고, 이어 양국은 드론 기지와 군사 거점을 겨냥한 공습성 대응을 주고받았다. 외교적 해법에 기대를 걸었던 시장은 빠르게 긴장 모드로 돌아섰고, 국제유가와 금융시장도 즉각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이번 충돌의 출발점은 호르무즈 해협이었다. 이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가 세계 시장으로 이동하는 핵심 통로다. 전쟁 이후 선박 운항이 크게 위축되면서 에너지 가격 불안이 이어졌고, 미국과 이란 모두 겉으로는 통항 정상화 필요성을 인정해 왔다. 문제는 해협을 누가, 어떤 조건으로 관리할 것인가였다.

이란 측 매체는 최근 이란과 오만이 해협 통항 관리에 관여하고, 미국이 일부 봉쇄 조치를 완화하는 방향의 합의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해당 내용을 사실상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특정 국가의 통제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이란뿐 아니라 오만을 향해서도 강한 압박성 발언을 내놨다. 외교적 중재자로 여겨졌던 오만까지 압박 대상에 포함되면서, 협상 공간은 더 좁아졌다.

긴장은 말에 그치지 않았다. 미국 측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의 공격용 드론 운용 정황을 포착했다며 반다르아바스 일대의 지상 통제 시설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를 휴전 파기를 위한 공격이 아니라, 미군과 해상 교통을 보호하기 위한 제한적 자위 조치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공격을 명백한 침략 행위로 규정하고, 혁명수비대가 미군 기지를 겨냥해 대응 타격을 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설명은 충돌의 성격을 두고도 엇갈린다. 미국은 이란의 드론 발사가 임박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위험을 차단했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자국 영토 인근에서 벌어진 미국의 군사 행동이 휴전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반박한다. 어느 쪽 설명을 따르더라도 분명한 점은, 4월 이후 이어진 불안정한 휴전 체제가 더 이상 안정적 안전판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단순한 해상 통행권 분쟁이 아니다. 그 배경에는 이란 핵 프로그램, 미국의 금융 제재, 중동 내 미군 배치, 이스라엘 안보 문제까지 얽혀 있다. 미국은 이란의 핵 능력 제한을 우선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고, 이란은 우라늄 농축 권리와 제재 해제를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양측 모두 협상 필요성을 말하지만, 실제 요구 조건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내부 강경파들은 핵 문제를 뒤로 미룬 채 해협 통항만 먼저 정상화하는 방식에 부정적이다. 이란 역시 제재 완화 없는 양보는 국내 정치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은 군사적 충돌의 현장이자, 양국이 협상력을 시험하는 압박 카드가 되고 있다.

중동 주변국도 긴장하고 있다. 쿠웨이트 등 걸프 지역 국가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이스라엘 북부와 레바논 남부 일대에서도 친이란 세력의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이란 충돌이 해협에만 머물지 않고, 중동 전역의 대리전 구도로 번질 수 있다는 불안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시장 반응도 민감했다. 휴전 기대감이 살아났을 때는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군사 충돌 소식이 전해지자 원유 선물 가격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에너지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폐쇄 여부보다도, 선박 운항 위험과 보험료 상승, 공급 차질 가능성에 먼저 반응한다. 해협 주변에서 군사 충돌이 반복될 경우 원유 가격 변동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합의가 있었느냐’보다 ‘합의가 가능한 환경이 남아 있느냐’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압박을 통해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지만, 이란은 군사적 압박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양측 모두 물러서면 약해 보인다는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어, 작은 충돌도 더 큰 확전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

당분간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시장과 중동 안보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이란이 통항 정상화라는 공통 목표를 갖고 있음에도, 핵 문제와 제재 해제라는 근본 쟁점을 풀지 못한다면 해협의 긴장은 언제든 다시 폭발할 수 있다. 이번 충돌은 휴전이 끝났다는 선언은 아니지만, 휴전이 얼마나 취약한 토대 위에 서 있는지를 보여준 사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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