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래티지 4년 만의 비트코인 매도… '고작 32BTC' 처분에 시장은 왜 떨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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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비트코인 단일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가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보유 물량 일부를 시장에 처분했다. 매각된 수량은 기업이 가진 전체 자산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절대 매도 금지’를 외쳐온 마이클 세일러의 축적 기조에 첫 변화가 감지되었다는 점에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기업 배당금 마련 위한 0.0038% 매각… 투심은 급격히 냉각
4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외신들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5월 말(26일~31일)에 걸쳐 비트코인 32개를 약 250만 달러(한화 약 34억 원)에 매각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공시 자료를 보면, 해당 매도분의 평균 처분 단가는 약 7만 7,135달러 선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22년 말 이후 무려 4년 만에 공식적으로 확인된 순매도 기록이다.회사가 밝힌 이번 비트코인 처분의 주된 목적은 ‘STRC 영구 우선주’에 대한 배당금 재원 마련이다. 5월 말 기준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금고에 쌓아둔 비트코인 총량은 84만 3,706BTC(평균 매수 단가 7만 5,699달러)에 달한다. 이번에 내다 판 32BTC는 전체 보유고의 0.0038%라는 미미한 비중에 불과하다.하지만 상징적인 기업의 매도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의 반응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MSTR의 주가는 당일 7%가량 급락하며 126달러 선으로 주저앉았고, 주간 기준으로는 15%가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비트코인(BTC) 시세 역시 주초 7만 1,500달러를 내어준 뒤 수요일 들어 6만 5,000달러 아래까지 깊게 밀려났다. 이란과 미국 간의 지정학적 회담 중단이라는 외부 악재까지 겹치면서 시장 전체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다.
"건전한 재무 관리의 일환" vs "구조적 한계에 부딪힌 경고음"
업계 전문가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MSTR의 매각 행보를 두고 해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일각에서는 이를 지극히 정상적인 기업 재무 활동으로 선을 긋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로부터 기업의 신용 등급을 제대로 인정받으려면, 보유 중인 비트코인이 단순한 장부상 숫자가 아니라 실제 배당금 지급 등 자본 조달에 즉각 활용될 수 있는 유동성 자산임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비트코인에 대한 회사의 신념이 꺾인 것이 아니라 기업 운영의 효율성을 위한 재무적 정리에 가깝다는 분석이다.반면, 이번 매각을 회사의 비트코인 무한 매집 전략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구조적 경고'로 받아들이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한때 순자산가치(NAV) 대비 2.4배에 달하던 MSTR 주가의 프리미엄은 최근 1배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는 주식을 새로 발행해 그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사 모으는 펌핑 전략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음을 의미한다.여기에 100달러 선을 지켜야 할 STRC 우선주의 가격이 94달러대까지 밀리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시장은 회사가 매년 부담해야 하는 약 17억 달러 규모의 우선주 배당 의무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비트코인을 추가로 팔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의 큰 그림? 향후 추가 매도 여부가 관건
이러한 논란과 관련해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앞서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시장에 우리의 재무적 유연성을 증명하고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하기 위해 보유 비트코인의 극히 일부를 매각할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이번 공시 직후에도 매도 자체보다는 STRC 우선주를 글로벌 최고 수준의 신용 상품으로 안착시키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거듭 강조했다.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쥐고 있는 비트코인의 총 가치는 무려 630억 달러를 상회한다. 이번 32BTC 처분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막대한 배당 압박에 쫓긴 연속 매도의 신호탄이 될 것인지, 향후 이들의 추가적인 지갑 움직임에 전 세계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