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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협상 진전 없어도 시장은 급락 대신 ‘숨 고르기’…가상자산, 방향성 탐색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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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04.12 15:16
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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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협상 불확실성 속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시장이 방향성 탐색 국면에 진입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뚜렷한 성과 없이 마무리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강한 추세보다는 신중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협상 자체가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지만, 즉각적인 돌파구도 나오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베팅보다 상황을 지켜보는 쪽으로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12일 오전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억867만1000원 선에서 거래됐다. 같은 시각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0.25% 오른 7만3069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주요 알트코인 가운데 이더리움, 비앤비, 솔라나, 트론, 하이퍼리퀴드는 오름세를 보였지만, 엑스알피와 도지코인은 소폭 약세를 기록하며 종목별 온도차도 나타났다.

이번 시장 흐름의 핵심은 가격 급등이나 급락보다 불확실성 속 균형 찾기에 가깝다. 협상 타결 기대가 남아 있는 만큼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가 완전히 꺾이지는 않았지만, 가시적인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협상 기대가 반영되며 한때 7만4000달러 부근까지 접근했으나, 첫 회담이 뚜렷한 합의 없이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상승분 일부를 되돌렸다.

파생시장에서도 이러한 경계 심리가 확인됐다. 코인글래스 집계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시장에서 약 4262만달러 규모의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대부분은 숏 포지션이었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 기준 청산 규모는 약 2억65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이 하락 쪽에 일방적으로 기울었다기보다, 예상보다 버티는 가격 흐름 속에서 공매도 포지션이 먼저 압박을 받은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협상 테이블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장시간 대화를 이어갔지만 핵심 쟁점에서 입장 차를 줄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는 양측이 가장 민감하게 맞선 부분으로 꼽힌다. 미국은 즉각적인 개방을 원한 반면, 이란은 최종 합의 이후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다만 완전한 대화 중단이 아니라 문안 교환과 추가 협상 재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은 시장에 극단적 공포가 번지는 것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이 사안을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지정학적 뉴스 자체보다, 그 결과가 위험선호 심리와 글로벌 유동성 기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전쟁 종식 또는 긴장 완화 신호가 확인될 경우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고, 반대로 협상이 장기 교착에 빠지면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과거 양측이 2주간 휴전에 합의했을 당시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반등했던 점도 시장 참가자들이 이번 회담을 예민하게 바라본 배경 중 하나다.

현재 예측 시장에서는 분쟁 종료 시점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살아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4월 중 사태가 정리될 가능성을 일정 수준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도 뚜렷한 방향성 없이 뉴스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태다. 말 그대로 확신 없는 낙관과 섣부른 비관 회피가 동시에 작동하는 구간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일부 분석가들은 단기 뉴스와 별개로 비트코인의 중장기 사이클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필라렉트는 과거 비트코인이 장기간 상승한 뒤 정점을 형성하고, 이후 1년 안팎의 조정을 거쳐 바닥을 다지는 패턴을 반복해왔다고 분석했다. 2013년, 2017년, 2021년 사이클 모두 고점 이후 큰 폭의 하락이 나타난 뒤 수개월에 걸쳐 저점이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그는 이번 사이클 역시 이미 상단을 통과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2025년 10월경 12만6000달러 부근이 고점이었고, 이후 약 64% 하락한 4만1000달러대까지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물론 이는 지정학적 변수와 무관한 기술적·사이클 분석이기 때문에, 실제 시장은 향후 협상 재개 여부와 거시 환경 변화에 따라 다른 궤적을 그릴 가능성도 있다.

결국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강한 낙관도, 전면적 공포도 아닌 중립 지대에 머물러 있다. 미·이란 협상이 당장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대화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위험자산 전반의 기대 심리가 아직 살아 있다는 점이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다만 핵심 쟁점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디지털자산은 협상 관련 뉴스 한 줄에도 민감하게 흔들리는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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