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ETF서 자금 이탈…기관 시선은 HYPE ETF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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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순유출 확대…하이퍼리퀴드 ETF에 기관 자금 유입
미국 가상자산 현물 ETF 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배분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까지 시장을 주도했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 순유출이 이어진 반면, 신생 자산인 하이퍼리퀴드(HYPE) 관련 ETF에는 신규 자금이 유입되며 투자 수요의 일부가 고성장 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단기 상승 이후 뚜렷한 추가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자 기관 투자자들이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하이퍼리퀴드는 생태계 확장 기대감과 거래 활성화가 맞물리며 공격적인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현물 ETF, 하루 3억달러 이상 빠져나가
26일 현지 기준 소소밸류 자료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는 하루 동안 약 3억3371만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567억5000만달러 수준의 순유입을 유지하고 있지만, 단기 흐름만 놓고 보면 기관 자금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총 순자산은 약 98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6.45%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루 거래대금도 44억달러에 달해 거래 활동 자체는 여전히 활발했지만, 매수보다는 매도 압력이 우세한 하루였다.
자금 유출은 주요 대형 ETF에 집중됐다. 블랙록의 IBIT에서는 약 1억9244만달러가 빠져나가며 가장 큰 순유출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보유량 역시 약 2540BTC 감소했다. 피델리티의 FBTC에서는 5774만달러, 그레이스케일의 GBTC에서는 4129만달러가 각각 순유출됐다. 비트와이즈의 BITB에서도 2881만달러가 빠져나가며 주요 상품 대부분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8만달러 돌파에 실패한 뒤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가자, 단기 수익을 확보하려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확대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더리움 ETF도 투자심리 위축 지속
이더리움 현물 ETF 시장 역시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같은 날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 약 3504만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특히 이더리움 ETF는 최근 11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며 투자심리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품별로 보면 피델리티의 FETH에서 1701만달러가 유출되며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그레이스케일의 ETH ETF와 ETHE에서도 각각 826만달러, 789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블랙록의 ETHA 역시 187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누적 순유입 규모는 115억8000만달러 수준이다. 총 순자산은 117억9000만달러로, 이더리움 전체 시가총액의 4.70%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하루 1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순유출이 반복되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상대적으로 기관 수요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스테이킹, 네트워크 수수료, 경쟁 레이어1 생태계 등 다양한 변수가 투자 판단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이퍼리퀴드 ETF에는 신규 자금 유입
반면 하이퍼리퀴드 현물 ETF 시장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같은 날 하이퍼리퀴드 ETF에는 약 2045만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누적 순유입 규모는 9536만달러로 늘어났고, 총 순자산은 1억1738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하이퍼리퀴드 전체 시가총액의 약 0.88%에 해당한다.
자금 유입을 이끈 상품은 비트와이즈의 BHYP ETF였다. BHYP에는 하루 동안 1905만달러가 유입되며 전체 흐름을 주도했다. 21셰어스의 THYP 역시 141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두 상품 모두 하루 기준 9%대 상승률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이퍼리퀴드는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신생 자산군이지만, 최근 생태계 성장 기대감과 거래량 증가가 맞물리며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에 오르고 있다. 특히 기존 대형 자산에서 일부 자금이 빠져나오는 상황에서, 더 높은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는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기관 자금, ‘안정성’과 ‘성장성’ 사이에서 재배치
이번 자금 흐름은 기관 투자자들이 단순히 가상자산 시장을 이탈하고 있다기보다,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조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처럼 이미 시장 규모가 큰 자산에서는 단기 차익 실현이 나타나는 반면, 하이퍼리퀴드처럼 성장 기대감이 높은 신규 자산에는 일부 공격적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가상자산 ETF 시장의 중심축이지만,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경우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약해질 수 있다. 이더리움은 연속 순유출 흐름을 끊어내는 것이 단기 과제로 떠올랐다. 반면 하이퍼리퀴드 ETF는 아직 규모는 작지만, 빠른 순자산 증가세를 보이며 새로운 투자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 회복 여부, 하이퍼리퀴드 생태계의 실제 성장 속도, 그리고 기관 투자자들이 고위험 자산에 어느 정도까지 자금을 배분할지에 달려 있다. ETF 시장 내 자금 이동이 계속된다면, 가상자산 투자 지형도는 기존 대형 코인 중심에서 성장형 자산을 함께 반영하는 방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