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만2000달러 회복…전쟁 리스크 완화 기대가 투자심리 되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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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긴장 완화 기대 속 유가 하락과 숏 청산이 맞물리며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 등 주요 가상자산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위험자산 선호 흐름을 타고 있다. 비트코인은 7만2000달러선을 회복했고, 이더리움과 엑스알피를 비롯한 주요 코인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번 반등의 중심에는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8일 오전 거래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1억751만원 선까지 올랐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바이낸스 기준 7만2146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250달러대, 엑스알피는 1.39달러 부근까지 뛰며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시장 분위기를 바꾼 건 지정학적 변수였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충돌이 추가 확산되는 대신 일정 기간 공격을 멈추는 방향이 거론되면서, 투자자들은 최악의 시나리오 가능성을 일부 덜어내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는 전통 금융시장뿐 아니라 가상자산에도 곧바로 반영됐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관련 불안이 누그러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이 해역은 세계 원유 공급망에서 상징성이 큰 구간이다. 따라서 통항 차질 우려가 줄어들면 에너지 시장이 안정을 찾고, 이는 다시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를 약화시키는 연결고리가 된다.
실제로 국제 유가는 가파르게 밀렸다. 유가 급락은 단순히 원자재 가격 조정에 그치지 않고, 시장에는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가능성으로 해석됐다. 최근 투자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온 변수 중 하나가 물가와 금리였다는 점에서, 유가 하락은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받아들여졌다.
파생시장에서는 숏 포지션 정리가 상승을 더 키웠다. 최근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관련 청산 규모는 1억7000만달러를 웃돌았고, 이 중 대부분이 하락에 베팅한 매도 포지션이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 청산 규모 역시 4억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가격이 위로 치솟자 숏 포지션이 한꺼번에 정리되며 반등 탄력이 더 강해진 셈이다.
정치권 발언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안전하게 열 경우 2주 동안 공격을 멈추겠다는 입장을 내놨고, 이를 사실상 휴전에 가까운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란 측에서도 종전 조건이 언급되며 협상 기대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다만 시장은 아직 결과보다 기대를 먼저 반영하고 있다. 실제 외교적 합의가 이어질지, 또는 발언 수준에 그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반등은 가상자산이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와 거시 변수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다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