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채굴 생태계 '비상'… 수익성 반토막에 하락장 바닥 신호 켜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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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BTC)을 지탱하는 채굴 업계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채굴자들의 실질적인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 온체인 지표가 1년 평균치를 크게 밑돌면서, 과거 혹독했던 빙하기(약세장) 직전에 나타났던 '채굴자 엑소더스(대규모 이탈)'의 전조 증상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크립토퀀트 "퓨엘 멀티플 0.74까지 추락"… 1년 평균 수익의 74% 수준
11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비트코이니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 소속 애널리스트 악셀 애들러 주니어(Axel Adler Jr.)는 최근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퓨엘 멀티플(Puell Multiple)' 지표가 0.74 부근까지 주저앉았다고 진단했다.퓨엘 멀티플이란 매일 새롭게 시장에 풀리는 신규 비트코인의 달러 환산 가치를 과거 365일 동안의 이동평균 가치와 비교 분석하는 핵심 온체인 지표다. 이 수치가 1을 하회한다는 것은 현재 채굴 업체들이 벌어들이는 블록 보상 수익이 지난 1년간의 평균치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현재 0.74라는 수치는 채굴자들이 과거 1년 평균치 대비 불과 75%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수익을 거두며 혹독한 보릿고개를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감기 충격보다 무서운 '시세 하락'… 블록 보상 가치 직격탄
해당 지표는 지난 2025년 중반기 고점을 형성한 이후 지속적인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통상적으로 퓨엘 멀티플 지표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Halving)' 이벤트 직후 신규 발행 수익이 감소하며 급격하게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수익성 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반감기 자체의 일시적 충격보다는 전반적인 비트코인 가격 약세에서 찾고 있다. 블록을 성공적으로 채굴할 때마다 지급받는 코인의 물리적 개수는 일정한 반면, 코인 1개당 거래되는 시장 가격(달러 가치)이 속절없이 흘러내리면서 채굴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에 치명타를 입혔다는 분석이다.
과거 약세장 바닥 패턴과 유사… "추가 하락 여진 대비해야"
암호화폐 시장의 역사적 데이터를 복기해 보면, 이처럼 채굴자들의 수익성 압박이 극에 달해 운영을 포기하거나 보유 물량을 내다 파는 시점이 곧 길고 긴 약세장의 최저점(바닥)과 맞물리는 경우가 잦았다. 수익성 악화라는 거대한 폭탄이 터지는 순간이 역설적으로 시장의 추세 반전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던 셈이다.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섣부른 바닥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기록 중인 퓨엘 멀티플 0.74는 과거 두 차례의 지독했던 하락장 최저점 당시 형성되었던 극단적인 수치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만약 과거의 프랙탈(차트 유사성) 구조가 이번 약세 사이클에도 동일하게 반복된다면, 진정한 의미의 찐바닥이 형성되기 전까지 비트코인 시세가 한차례 더 뼈아픈 추가 하락 파동을 겪을 가능성도 상존해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