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내홍과 파월의 '독립성 수호'… 7.5만 달러 턱걸이한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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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7만 5천 달러 공방전: FOMC 금리 동결 직후 8천억 규모 강제 청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발 정치적 파열음과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는 동결되었으나, 제롬 파월 의장의 강경한 발언과 연준 내부의 극심한 의견 대립이 투자 심리를 짓누르며 비트코인은 7만 5000달러 선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 흔들리는 암호화폐 시장
30일(한국시간) 오전 8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전일 대비 0.64% 하락한 7만 5815달러에 머물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1억 1347만 원(0.03% 상승)을 기록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ETH)은 1.32% 빠진 2256달러, 리플(XRP) 역시 0.81% 밀린 1.37달러에 거래되며 전반적인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가장 극적인 순간은 파월 의장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 직후 연출됐다. 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시장에 리스크 회피 물량이 쏟아지며 비트코인은 장중 7만 4937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로 인해 파생상품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 무려 5억 4445만 달러(약 8101억 원) 규모의 강제 청산이 발생했다. 특히 상승을 기대했던 비트코인 롱(매수) 포지션이 전체 비트코인 청산액(1억 5646만 달러)의 67.1%를 차지하며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금리 동결 이면의 뼈대 굵은 균열
이번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3.5~3.75%로 유지하며 '최대 고용과 2% 물가 안정'이라는 기존의 목표를 재확인했다. 더불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를 새로운 변수로 지목했다.
하지만 시장을 진정으로 얼어붙게 만든 것은 연준 지도부 내부의 엇박자와 파월 의장의 폭탄 발언이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연준을 향한 외부의 법적 공세에 대해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해치고 기관 자체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유례없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투명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절대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지까지 표명하며 정치권과의 전면전 양상을 띠었다.
금리 결정 과정에서의 파열음도 뚜렷했다. '트럼프의 경제 책사'로 꼽히는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나 홀로 0.25%p 금리 인하를 강하게 주장했다. 반면, 닐 카슈카리(미니애폴리스), 베스 해먹(클리블랜드), 로리 로건(댈러스) 연준 총재는 금리 동결에는 찬성표를 던졌으나, 향후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성명서의 '비둘기파적' 뉘앙스에는 맹렬히 반대했다. 이는 케빈 워시 내정자 체제 출범 시 연준 내에 강력한 매파적 기류가 형성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온체인 데이터와 향후 전망: 7만 5000달러 사수 여부가 관건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단기 약세 압력과 중장기 지지력이 팽팽하게 맞서는 형국이다. 글래스노드는 선물 시장의 순매도 전환과 단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시장 평균 단가인 7만 9000달러 선 돌파가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방 경직성은 탄탄한 편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한 자금 유입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집이 6만 5000달러에서 7만 달러 구간에 두터운 방어벽을 형성하고 있어, 급락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게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단기 추세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7만 5000달러 선을 안정적으로 다지고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은다. 이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중기 박스권 하단에 대한 추가적인 테스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러한 불안정한 거시 환경은 투자자들의 심리에 즉각 반영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얼터너티브(Alternative)가 산출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 33점에서 26점까지 급락하며, 극도로 위축된 투심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