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도체 반등·중동 긴장 완화 기대에 급등…장 초반 사이드카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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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등에 코스피 장 초반 강세…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 속 매수 사이드카 발동
국내 증시가 장 초반부터 강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미국 반도체주 상승세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된 영향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형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몰리며 코스피는 개장 직후 큰 폭으로 뛰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3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85.78포인트 오른 8349.73을 기록했다. 상승률은 7.54%에 달했다. 지수는 전장 종가인 7763.95보다 499.90포인트 높은 8263.85에서 출발한 뒤 오름폭을 확대했다.
장 초반 지수 급등으로 시장 안정 장치도 가동됐다. 오전 9시 6분께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 조건을 충족하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최근월물 가격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 이상 오른 상태가 1분 이상 이어질 때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급격한 시장 쏠림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된다.
수급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은 340억원, 기관은 397억원을 각각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60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성 매물을 내놓는 모습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은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10% 넘게 상승하며 33만250원에 거래됐고, SK하이닉스도 9%대 오름세를 보이며 229만8000원을 기록했다. SK스퀘어는 11% 넘게 급등하며 대형주 가운데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였다. 이 밖에 삼성전기, 삼성전자우, 현대차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번 반등의 배경에는 해외 증시 분위기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증시는 물가 부담이 예상보다 크게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중동 리스크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반등했다. 특히 미국 생산자물가지수 흐름이 시장의 우려를 자극하지 않았고, 이란 관련 군사적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를 되살렸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도 국내 증시 상승세를 키웠다. 최근 조정 과정에서 과열 부담이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기존 주도주였던 반도체 대형주에 다시 매수세가 유입됐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관련 수요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 이후 변동성은 남아 있지만, 업종별 순환매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형 성장주뿐 아니라 주주환원 기대가 있는 금융주,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은 조선·기계 업종,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종목군에도 관심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 역시 동반 상승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98포인트 오른 105.91을 기록했다. 상승률은 3.91%였다. 지수는 전장 대비 30.12포인트 상승한 1027.05로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24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71억원, 71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강세를 보였고, 알테오젠과 HLB도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0.9원 내린 151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일부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중동 정세, 미국 물가 지표, 반도체 업황 관련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가 단기 급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외국인 수급 전환 여부와 대형 반도체주의 추가 상승 동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