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달러 손실에도 물러서지 않았다…정체 밝힌 고래 트레이더, “하락 베팅 계속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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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체인에 드러난 대형 숏 계정, 정체 공개 배경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반등 국면에서 대규모 숏 포지션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온체인상에서 거대한 공매도 포지션으로 포착됐던 계정의 실제 주인이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그는 이미 수백억원대 평가손실을 떠안은 상태이지만, 기존 전망을 바꾸지 않고 포지션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12일 디지털자산 업계에 따르면 트레이더 **P.(pension-usdt.eth)**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현재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숏 포지션에서 약 2000만달러 규모 손실을 보고 있다고 직접 언급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약 1억3000만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고백이 더 큰 관심을 끈 이유는, 해당 계정이 이미 온체인 분석 계정들을 통해 시장에 널리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대형 포지션의 손익 변동이 공개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도대체 누구의 지갑이냐”는 추측이 이어졌고, 결국 본인이 직접 계정 주인임을 인정한 셈이다.
수익 3300만달러에서 1400만달러로 축소
P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최근 시장 흐름이 예상과 다르게 전개되면서 계정 전체 수익이 크게 줄어드는 과정을 겪었다. 한때 3300만달러 수준이던 누적 수익이 1400만달러 수준까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사실상 최근 포지션 하나가 그간의 성과 상당 부분을 되돌린 셈이다.
그는 온체인 분석 계정이 자신의 거래 상황을 공개한 뒤 주변 반응도 전했다. 관련 게시물이 확산되자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화제로 삼았고, 지인들 사이에서는 그의 상태를 묻는 반응도 나왔다고 털어놨다. 대규모 레버리지 거래가 단순한 숫자를 넘어 하나의 ‘시장 콘텐츠’처럼 소비되는 현실을 체감했다는 취지다.
청산 대신 유지…“방향성 판단은 아직 안 바뀌었다”
주목할 부분은 손실 규모보다도 그의 다음 선택이다. 일반적으로 이 정도 평가손실이 발생하면 포지션 축소나 손절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P는 아직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생각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현재 상황이 결코 편안하거나 자연스럽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시장 방향에 대한 기존 판단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즉 단기 반등으로 인해 포지션이 크게 흔들리고 있음에도, 중간 청산보다는 기존 시나리오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결국 시장 해석의 차이로 이어진다. 최근의 상승이 추세 전환이라고 보는 쪽과, 과열 구간에서 나타난 일시 반등이라고 보는 쪽이 맞서고 있는데, P는 후자에 가까운 셈이다. 손실이 커졌음에도 숏 포지션을 접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온체인에서 먼저 드러난 ‘전설의 계정’
앞서 온체인 분석 계정 **룩온체인(Lookonchain)**은 지난달 한 대형 트레이더의 포지션 현황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해당 지갑은 비트코인 1000개, 이더리움 2만개 규모 포지션을 각각 3배 레버리지로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준으로 포지션 규모는 비트코인이 약 7750만달러, 이더리움이 약 4870만달러 수준이었다. 이후 두 자산 가격이 예상과 달리 상승하면서, 해당 계정의 평가손실은 빠르게 확대됐다. 공개 당시 손실액은 약 1557만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는데, 이후 시장 반등이 이어지며 손실폭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룩온체인은 이 계정에 대해 과거 20연승 기록과 85%를 웃도는 승률을 보였던 트레이더라고 소개한 바 있다. 높은 적중률로 이름을 알린 계정조차, 최근처럼 방향성이 급하게 바뀌는 장세에서는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승리 인증’ 뒤에 가려진 레버리지의 그림자
이번 사례는 단순히 한 트레이더의 실패담으로만 볼 일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대형 수익 사례가 빠르게 확산되지만, 반대로 손실 구간에서 어떤 심리와 압박이 작동하는지는 상대적으로 덜 조명된다. P 역시 이 점을 의식한 듯, 사람들이 흔히 보는 것은 ‘이긴 장면’뿐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레버리지를 활용한 숏 포지션은 상승장이 이어질 경우 손실이 급격히 불어날 수 있다. 방향성만 틀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까지 맞지 않으면 포지션 유지 자체가 부담이 된다. 이번 사례는 경험 많은 트레이더라도 시장 변동성과 군중 심리, 그리고 공개된 손익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시장이 보는 다음 변수는
이제 시장의 관심은 두 가지로 모인다. 하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추가 상승 여부다. 다른 하나는 P가 현재 포지션을 끝까지 방어할 수 있을지다. 만약 상승세가 더 이어진다면 손실은 추가 확대될 수 있고, 반대로 조정이 나타난다면 그는 다시 한 번 ‘역방향 승부사’로 평가받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번 이슈는 숫자 자체보다 더 큰 메시지를 던진다. 높은 승률, 대형 자금, 화려한 이력만으로는 시장의 거친 변동을 완전히 피해 갈 수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한복판에서 P는 지금도 같은 선택을 유지하고 있다. 손실을 공개적으로 감수하면서도, 아직 자신의 베팅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