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5천만 달러 이란 커넥션?”… 바이낸스 대표, WSJ 보도에 ‘왜곡된 사실’이라며 전면전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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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바이낸스(Binance)가 또다시 이란 발(發) 자금 세탁 의혹의 중심에 섰다. 미국의 유력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제재 회피 자금이 해당 거래소 시스템을 통해 흘러 들어갔다고 보도하자, 리차드 텅(Richard Teng)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즉각적으로 나서 해당 기사는 핵심 팩트를 누락한 치명적인 오류를 안고 있다며 강도 높은 반박을 쏟아냈다.
WSJ "이란 그림자 결제망, 2년간 바이낸스 통해 8억 달러 융통"
22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비트코이니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WSJ는 이란과 밀접하게 연관된 비밀 금융 네트워크가 바이낸스를 창구로 삼아 약 8억 5천만 달러(한화 약 1조 1,6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세탁 및 이동시켰다는 내용의 탐사 보도를 냈다.해당 매체는 내부 컴플라이언스(준법 감시) 문건을 근거로 제시하며, 이 거대한 그림자 결제망의 배후에 스스로를 '제재 회피 전문가'로 칭해 온 이란계 사업가 바박 잔자니(Babak Zanjani)가 있다고 지목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결제망은 단 하나의 계정을 통해 약 2년의 기간 동안 천문학적인 자금을 처리했으며, 이러한 불법적 자금 이동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대립이 극에 달했던 2025년 12월 말까지 버젓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리차드 텅 CEO의 조목조목 반박… "제재 이전의 거래일 뿐, 선제적 조사 내용도 무시당해"
의혹이 확산되자 리차드 텅 바이낸스 CEO는 자신의 공식 소셜미디어(X) 계정을 통해 해당 보도의 논리적 허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WSJ의 주장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며 세 가지 핵심 팩트 체크를 제시했다.첫째, 바이낸스는 국제 제재 명단에 오른 개인이나 단체와의 거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으며, 매체가 문제 삼은 해당 자금 거래 내역은 관련자들이 미국의 공식 제재 블랙리스트에 등재되기 '이전'에 정상적으로 발생한 내역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둘째, 바이낸스 측은 WSJ가 취재를 요청하기 훨씬 전부터 이미 해당 사안의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선제적인 내부 조사를 마친 상태였다. 텅 CEO는 "이러한 핵심적인 조사 결과를 신문사 측에 투명하게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기사에서는 이 내용이 완전히 배제되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셋째, 그는 바이낸스가 글로벌 금융 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Zero Tolerance)'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업계 최고 수준의 준법 감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전 세계 법 집행 당국과 긴밀한 공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시밭길 걷는 바이낸스… 끊이지 않는 법적 공방과 상원 조사의 압박
사실 바이낸스와 WSJ 간의 날 선 진실 공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올해 2026년 2월에도 WSJ는 바이낸스가 10억 달러 규모의 이란 연계 가상자산 송금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에도 리차드 텅은 이를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이자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규정했으며, 결국 3월 중순 WSJ의 모회사인 다우존스(Dow Jones)를 상대로 공식 소송을 제기하며 전면적인 법적 전쟁에 돌입했다.바이낸스 측은 지난 2023년 미 법무부(DOJ)와의 43억 달러 규모 초대형 벌금 합의 이후, 환골탈태 수준의 시스템 정화를 이뤄냈다고 항변하고 있다. 거래소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2025년 7월 사이 제재 대상과 연관된 거래 노출 비중은 무려 96.8% 급감했으며, 이란 내 주요 거래소 4곳과의 직접적인 연결 고리 역시 97.3%나 차단됐다. 또한 지난 한 해(2025년) 동안에만 7만 1,000건 이상의 각국 수사 기관의 협조 요청을 성실히 수행했다.그러나 겹악재는 여전하다. 미국 상원 상설조사소위원회는 지난 2월 리차드 텅 CEO에게 이란 자금 세탁 의혹과 관련된 모든 내부 기록을 제출하라는 공식 서한을 발송하며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법 리스크를 털고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를 힘겹게 회복해 나가던 바이낸스가 이번 사태로 다시금 뼈아픈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하며, 향후 미국 당국의 추가적인 규제 철퇴 여부가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판도를 뒤흔들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