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8%가 금이라니”... 340억 달러 덩치 키운 RWA 시장, '활용도'는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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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점유율 1위 수성… RWA 인프라 블록체인 순위는?
실물연계자산(RWA) 생태계가 폭발적인 외형 성장을 이뤄냈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특정 안전 자산에만 자금이 편중되고 실제 온체인 상의 유틸리티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각) 가상자산 전문 매체 크립토폴리탄은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크립토 부문의 최신 리서치를 인용해, 디지털 원자재 토큰 시장에서 나타나는 극단적인 '금(Gold) 쏠림 현상'을 조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토큰화된 원자재 시장의 전체 볼륨은 약 51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놀라운 점은 이 가운데 무려 50억 달러가 오직 '금 기반 토큰'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은을 비롯한 나머지 원자재 관련 토큰의 비중은 다 합쳐도 5760만 달러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금이 원자재 RWA 시장의 99.8%를 독식하고 있는 형국이다.
a16z는 이러한 기형적인 점유율의 원인으로 크립토 투자자들의 강한 '안전 자산 선호 심리'를 꼽았다. 투자자들은 실물 금괴를 담보로 가치가 연동되는 팍소스의 '팩스골드(PAXG)'나 테더의 '테더골드(XAUT)'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순수 토큰화 자산 시장의 전체 덩치는 최근 340억 달러 고지까지 팽창했다. 시장의 기폭제가 된 것은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로, 해당 법안이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긍정적인 촉매제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RWA 팽창을 주도한 핵심 자산군은 152억 달러 규모를 형성한 '미국 국채'다. 월가의 거물인 블랙록(BlackRock)과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토큰화 국채 펀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판을 키웠다.
막대한 자금이 오가는 블록체인 인프라 경쟁에서는 여전히 이더리움(Ethereum)이 157억 달러로 1위 자리를 수성 중이다. 그 뒤를 BNB체인(40억 달러)과 솔라나(22억 달러)가 맹추격하고 있으며, 스텔라(17억 달러)와 리퀴드 네트워크(15억 달러)도 조 단위의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 밖에도 XRP 레저, ZK싱크 에라, 아비트럼 등이 각각 10억 달러 안팎의 점유율을 나누어 가지고 있다.
다만, 외형적인 성장 이면에는 '낮은 실사용률'이라는 뼈아픈 맹점이 존재한다. 자산이 블록체인 위로 올라오긴 했으나, 이를 탈중앙화금융(DeFi) 생태계에서 굴리는 비율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a16z 데이터에 따르면 토큰화된 채권이 실제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담보나 유동성 풀 등으로 운용되는 비중은 고작 5% 남짓에 불과했다.
비중이 가장 큰 금 기반 토큰들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투자자들은 이 토큰들을 온체인 지갑에 그저 '보관'만 할 뿐,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는 거의 활용하지 않고 있다. 결국 RWA 생태계가 진정한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자산의 디지털화'를 넘어, 온체인 상에서의 '유틸리티 확장'이라는 숙제를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