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대비 50% 폭락한 비트코인… 월가 번스타인 "그래도 15만 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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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비트코인(BTC)이 뼈아픈 가격 조정을 겪으며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미국 월스트리트의 대형 투자사들은 이를 단순한 '성장통'으로 일축하며, 다가오는 2026년 말까지 거대한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는 장밋빛 펀더멘털 전망을 굳건히 고수하고 있다.
단기 자금 유출은 찻잔 속 태풍… 끄떡없는 현물 ETF 생태계
9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 및 가상자산 전문 매체 핀볼드 등에 따르면, 세계적인 투자은행 번스타인(Bernstein)은 최근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2026년 하반기 무렵 15만 달러 고지를 밟을 것이라는 기존의 목표가를 흔들림 없이 재확인했다.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6만 2,900달러 선에서 위태로운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 2025년 10월에 달성했던 역사적 최고점인 12만 6,000달러와 비교하면 사실상 50%가량 증발한 수치다. 시장 전반을 짓누르는 거시경제의 먹구름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의 단기적인 자본 이탈이 투자 심리를 억누른 결과다.하지만 번스타인은 작금의 하락세가 자산의 근본적인 가치 훼손이 아닌, 일시적인 유동성 둔화 흐름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올해 들어 현물 ETF와 일반 기업들의 재무 포트폴리오를 통해 유입된 순자본은 약 120억 달러 규모로, 폭발적이었던 전년도(6,000억 달러)에 비하면 다소 식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펀드에서 빠져나간 26억 달러의 유출액은 전체 운용 자산(AUM)인 750억 달러라는 거대한 파이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분석의 핵심이다.
다변화된 보유 주체… '기업 재무제표'에 스며든 비트코인
무엇보다 월가가 주목하는 것은 비트코인을 대하는 큰손들의 태도 변화다. 과거 특정 고래 세력이나 개인의 투기에 의존하던 얄팍한 시장 구조는 완전히 막을 내렸다는 진단이다.번스타인은 스트래티지(Strategy) 등 선도적인 기업들이 촉발한 '기업 준비금(재무) 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 매집' 트렌드가 산업 전반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음을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했다. 현재 가상자산 생태계는 기업의 재무 부서를 필두로 거대 자산관리 플랫폼, 연기금, 나아가 국가 단위의 국부펀드까지 보유 주체가 폭넓게 다변화되면서 과거 어느 상승 사이클보다 탄탄한 하방 경직성을 구축하고 있다.
개미들은 AI로 떠났지만… "기관 중심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진화 중"
시장 일각에서는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막대한 자본이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로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며 암호화폐 시장이 소외되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하지만 번스타인의 해석은 다르다. 이들은 개인 자금의 이동을 오히려 가상자산 생태계 성숙을 알리는 긍정적인 반증으로 해석했다.단기 차익을 쫒는 이른바 '개미'들의 이탈은 비트코인이 가벼운 투기성 자산이라는 오명을 벗고, 철저한 기관 자본 중심의 무거운 '디지털 가치 저장 수단(Store of Value)'으로 탈바꿈하는 자연스러운 진통 과정이라는 것이다.번스타인 측은 "현재 관측되는 시장의 자금 유입 둔화 현상은 생태계의 구조적인 결함이 아닌 스쳐 지나가는 단기 파동일 뿐"이라며, "글로벌 기관들의 지배력 확대와 더불어 훌륭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장기적 궤적은 여전히 2026년 15만 달러를 향해 뻗어 있다"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