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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환상이냐, 실물 경제의 역습이냐”… 엔비디아 실적·원자재 슈퍼사이클에 쏠린 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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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05.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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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망: 대중국 수출 호재와 AI 관련주 향방

뉴욕 증시가 무거운 관망세에 휩싸였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여진과 4.5% 선을 돌파해버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압박 속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두 가지 거대한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나는 글로벌 증시를 홀로 견인 중인 '엔비디아'의 실적발표이며, 다른 하나는 인플레이션에 짓눌린 미국 소비의 민낯을 보여줄 대형 유통 기업들의 성적표다.

지난주 S&P500(0.1% 상승)과 나스닥(0.1% 하락), 다우존스(0.2% 하락)가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한 것을 두고, 매디슨 인베스트먼트의 패트릭 라이언 수석 투자전략가는 "극소수의 거대 기업이 지수를 억지로 끌어올리는 장세는 시장의 기초체력이 훼손되었다는 방증"이라며 피로감을 지적했다.


‘5.7조 달러의 무게’ 엔비디아, 대중국 수출 호재가 불씨 살릴까

이번 주 금융시장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2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엔비디아(NVDA)의 분기 실적 공개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밀어내고 세계 시가총액 1위(약 5조 7000억 달러)에 등극한 엔비디아의 성적은 개별 기업의 호악재를 넘어, 전 세계 기술주 진영의 'AI 랠리'가 계속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하는 절대적 척도다.

월가에서 내다보는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78달러, 매출액은 792억 달러 수준이다. 특히 시장은 젠슨 황 CEO가 최근 중국을 방문해 얻은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IT 거물들에게 최신 AI 칩인 'H200' 수출이 미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은 주가 상승의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다만 스위스 최대 은행 UBS의 팀 아큐리 애널리스트는 "기관들의 눈높이가 극한으로 높아진 상태이므로, 이를 충족하기 위해선 압도적인 실적 수치와 더불어 강력한 주주 환원 카드가 꺼내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AMD나 브로드컴 등 기존 라이벌은 물론 세레브라스(Cerebras) 같은 신흥 도전자들의 추격을 어떻게 따돌릴 것인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AI가 낳은 역설… ‘전력·구리 부족’이 부른 원자재 슈퍼사이클

흥미로운 점은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첨단 '디지털' 산업의 팽창이 역설적으로 '물리적' 자산의 품귀 현상을 촉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대변되는 빅테크들이 2026년까지 AI 인프라 구축에 무려 7000억 달러(약 950조 원)를 쏟아부을 예정이지만,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막대한 전력과 필수 소재인 구리 등의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칼라일그룹의 제프 커리 에너지 전략가는 이를 근거로 "우리는 현재 현대 금융사에서 가장 확실하고 거대한 원자재 랠리의 출발점에 서 있다"고 단언했다.

여기에 이란을 둘러싼 중동의 지정학적 충돌로 하루 137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원자재 시장의 위기감은 가중되었다. 커리 전략가는 글로벌 공급망이 과거의 효율성 중심인 '하드 자산 및 글로벌 운영(HAGO)'에서, 파편화된 '하드 자산 및 지역 중심 운영(HALO)' 패러다임으로 급변하고 있다며 이를 "실물 경제의 역습"이라고 평가했다.


지갑 닫는 서민 vs 여행 가는 부유층… 찢어진 소비 심리

기술주와 원자재가 거시적인 자금 흐름을 보여준다면, 경제의 밑바닥은 유통 기업들이 대변한다. 미국 GDP의 3분의 2를 지탱하는 소비 동력을 확인하기 위해 홈디포(19일), 타겟 및 TJX(20일), 월마트(21일)가 연이어 등판한다.

가장 큰 우려는 인플레이션이 촉발한 'K자형 양극화'의 고착화다. 중동발 위기로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이 4년 만에 갤런당 4.5달러를 돌파하면서 저소득층은 생필품 지출마저 줄이는 생존 모드에 돌입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경제 분석팀은 "고소득층의 경우 숙박 등 일부 항목에서 가성비를 찾을지언정 전체적인 여행 및 여가 지출은 오히려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주 유통 공룡들의 실적 지표는 극명하게 두 갈래로 나뉜 미국 소비자들의 진짜 주머니 사정을 확인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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