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AI 시대, 블록체인 보안의 해답은 수학적 검증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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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릭 부테린, AI 기반 형식 검증으로 블록체인 보안 강화 가능성 제시
이더리움 공동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이 인공지능(AI)을 블록체인 보안의 위협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방어 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활용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AI가 해커의 취약점 탐지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부테린은 그 해법으로 **AI 기반 형식 검증(Formal Verification)**을 제시했다.
부테린은 2026년 5월 18일 공개한 글에서 AI가 코드를 빠르게 만들고 분석하는 시대에는 보안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스마트컨트랙트, 영지식증명(ZK), 합의 알고리즘, 양자내성 암호 등 고도의 신뢰성이 요구되는 영역에서 형식 검증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AI가 만든 코드, AI가 검증하는 시대
형식 검증은 프로그램이 설계된 목적대로 작동하는지를 수학적 논리로 확인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인 코드 리뷰나 보안 감사가 사람이 오류를 찾아내는 방식이라면, 형식 검증은 “이 조건에서 이 코드는 반드시 이렇게 작동해야 한다”는 명제를 증명하는 데 가깝다.
부테린이 주목한 부분은 AI와 형식 검증의 결합이다. AI는 대량의 코드를 빠르게 작성할 수 있지만, 그만큼 부정확하거나 예기치 못한 오류가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형식 검증은 코드가 의도한 조건을 만족하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즉, AI가 개발 속도를 끌어올린다면 형식 검증은 그 속도에 안전성을 더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 보안에서 특히 중요한 이유
블록체인 분야에서 코드 오류는 일반 소프트웨어보다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스마트컨트랙트는 한 번 배포되면 수정이 어렵고, 디파이(DeFi) 프로토콜이나 브리지 서비스에서 작은 결함 하나가 대규모 자금 유출로 연결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부테린은 블록체인 핵심 인프라에서 “빠른 개발”보다 “검증 가능한 정확성”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고 본다. 특히 STARK, ZK-EVM, 포스트퀀텀 서명, 합의 메커니즘처럼 시스템 전체 신뢰와 직결되는 기술은 단순 테스트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해커에게도 AI, 개발자에게도 AI
AI는 양면성을 가진다. 공격자는 AI를 이용해 방대한 코드를 자동 분석하고 취약점을 더 빠르게 찾을 수 있다. 반면 개발자와 보안 연구자는 같은 AI를 활용해 검증 절차를 자동화하고, 사람이 놓치기 쉬운 논리적 결함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
부테린의 주장은 여기서 출발한다. AI가 공격 능력을 높인다면 방어 측도 기존 방식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코드 작성 단계부터 수학적으로 검증 가능한 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AI 기반 형식 검증은 단순한 보안 도구가 아니라 향후 블록체인 개발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만능 보안 기술”은 아니다
다만 부테린은 형식 검증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완전한 방어막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검증 기준 자체가 잘못 설정되면 수학적으로 증명된 코드라도 현실에서는 실패할 수 있다. 또한 하드웨어 취약점, 사이드채널 공격, 잘못된 설계 가정처럼 검증 범위 밖에 있는 문제도 여전히 남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형식 검증을 보안의 최종 해답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감사·테스트·다중 클라이언트 구조·운영 리스크 관리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부테린 역시 완벽한 보안보다는 여러 방어 계층을 조합한 현실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보안 경쟁의 초점, 속도에서 정확성으로
AI 확산 이후 블록체인 개발 환경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AI가 주로 코드 작성 속도를 높이는 도구로 주목받았다면, 앞으로는 작성된 코드가 실제로 안전한지를 검증하는 능력이 더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부테린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AI가 블록체인 보안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올바르게 활용된다면 보안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산업이 더 복잡한 인프라로 발전할수록, 핵심은 더 많은 코드를 더 빨리 쓰는 것이 아니라 검증 가능한 신뢰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