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만 8천 달러 붕괴… 지정학적 공포 속 '베어 트랩(약세 함정)'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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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BTC)이 2주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으며 7만 8,000달러 방어선마저 내어주었다.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감과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지만, 파생상품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작금의 하락세가 대세 폭락이 아닌 숏(매도) 세력을 옥죄기 위한 '약세장 함정(Bear Trap)'일 수 있다는 흥미로운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중동 리스크와 100달러 돌파한 유가… 위험자산 덮친 거시 경제 먹구름
16일(현지시간) 유명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주말 장중 비트코인 시세는 7만 7,614달러까지 곤두박질치며 이달 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5월 동안 공들여 쌓아 올렸던 랠리 상승분이 순식간에 증발한 주된 원인은 중동 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국채 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의 확산이다.특히 이란이 글로벌 원유 수송의 대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연관된 물동량 통행을 배제하려는 강경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경제 분석 매체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 및 모자이크 애셋 컴퍼니(Mosaic Asset Company) 등은 막대한 연방 재정 적자 문제와 무역 전쟁 발 공급망 훼손, 그리고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해버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급등세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 자산 시장 전반에 치명적인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생 시장은 '숏' 쏠림 현상… "전형적인 베어 트랩 형성 중" 경고
거시적 악재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 아래로 추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차트 분석가들은 현 파생상품 시장의 기형적인 지표 변화에 주목하며 약세장 전환론에 선을 긋고 있다.유명 가상자산 트레이더인 '크립틱 트레이즈(Cryptic Trades)'는 최근의 시세 하락 과정에서 시장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물량이 오히려 증가하고, 펀딩비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전환된 기현상을 예의주시했다.그는 "시장의 근본적인 차트 뼈대와 구조가 아직 무너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매도 세력들이 마치 거대한 폭락이 확정된 것처럼 공격적으로 숏 포지션에 뭉칫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격은 빠지는데 미결제약정이 늘어나는 것은 하락 베팅이 과도하게 몰렸다는 뜻이며, 이는 세력들이 숏 포지션을 한 번에 강제 청산(숏 스퀴즈)시키며 가격을 급반등시키는 전형적인 '약세장 함정'의 패턴과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분석이다.
7만 5천 달러 vs 7만 1천 달러… 향후 비트코인 향방 가를 핵심 지지선은?
물론 단기적인 추가 가격 되돌림(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는 신중론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차트 애널리스트 에릭 콜먼(Eric Coleman)은 비트코인이 상승 삼각형(Ascending Triangle) 패턴을 하향 이탈한 뒤 저항선을 재시험하는 과정을 거쳐 다시 꺾인 점을 짚으며, 다음 핵심 바닥으로 7만 5,000달러 구간을 지목했다.한편, 오더북(호가창) 내의 매물대 유동성 흐름을 쫓는 전문가 '단 크립토 트레이즈(Daan Crypto Trades)'는 하단에 가장 두껍게 쌓인 대규모 유동성 풀이 7만 1,000달러 부근에 웅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언저리에서 횡보하며 힘을 응축하는 압축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하단 양방향으로 짙은 유동성이 쌓이게 된다"며, "에너지가 극도로 모인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시장이 한쪽 방향을 향해 대단히 공격적이고 거대한 폭발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