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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국가' 전락한 베네수엘라, 근본 잃은 땜질 처방… "코인 탓할 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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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05.0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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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암호화폐 채굴 전면 금지… 국가 전력난의 희생양 된 코인 시장

남미 대륙의 대표적인 산유국 베네수엘라가 심각한 국가적 블랙아웃(대정전) 사태의 주범으로 '암호화폐 산업'을 지목하며 전면전에 나섰다.

현지 당국은 최근 전국의 에너지 소비량이 1만 5,579MW 선까지 치솟으며 근 10년 래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긴급 발표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코인 생산을 위한 컴퓨터 연산 작업(마이닝)을 영토 내에서 절대적으로 금지하겠다고 경고했다. 불법 시설들을 배전망에서 강제 분리하고 관련자들을 법에 따라 엄중 문책하겠다는 것이다. (당국은 이미 작년에도 마라카이 일대에서만 수천 대의 관련 기기들을 압류하며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 전적이 있다.)

하지만 경제계와 전문가 집단의 시각은 전혀 다르다. 표면적인 도화선은 마이닝 장비들의 전기 과소비일지 몰라도, 진짜 비극의 씨앗은 오랜 기간 방치된 국가 기반 시설의 쇠락과 재정 파탄이라는 것이다.

애초에 이곳이 전 세계 코인 업자들의 성지가 된 것은 다름 아닌 정부의 정책적 오판 때문이었다. 살인적인 초인플레이션으로 자국 통화인 볼리바르화가 종잇장처럼 변하자, 평범한 시민들마저 외화(달러)를 벌기 위해 생계형으로 컴퓨터를 돌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여론을 의식한 정부가 전기료를 거의 무상에 가깝게 억눌러 놓았으니, 막대한 에너지가 필수적인 해당 산업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최적의 생태계가 조성되었던 셈이다.

현재 마주한 만성적인 전력 위기의 이면에는 핵심 수력 발전 설비인 '구리댐(Guri Dam)' 시스템의 붕괴가 자리 잡고 있다. 오랜 기간 투자가 끊기고 보수가 이루어지지 않아 설비가 망가졌고, 전력을 관할하는 국영 공기업 코르포엘렉(Corpoelec)은 원가 회수조차 불가능한 비정상적 요금 체계 탓에 인프라에 재투자할 자금을 전혀 마련하지 못했다.

여기에 치명타를 가한 것은 '인재 탈출'이었다. 2015년 이후 극심한 경제난을 피해 700만 명 이상의 국민이 국경을 넘었는데, 이 과정에서 발전소를 책임져야 할 고급 기술자와 엔지니어들까지 대거 이탈하며 돌이킬 수 없는 기술 공백이 발생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나라 전체가 암흑으로 변했던 초유의 대정전 당시, 당국은 미국과 반정부 세력의 '해킹 테러'를 핑계로 삼았다. 하지만 훗날 각종 조사에서 밝혀진 진짜 원인은 권력층의 부패와 관리 능력 상실, 인프라의 노후화였다.

결국 시장에서는 텅 빈 국고와 붕괴된 시스템이라는 근본적인 환부는 덮어둔 채, 단지 '가상자산 생산 금지'라는 행정 명령 하나만으로는 지금의 짙은 어둠을 결코 걷어낼 수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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