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T 독주 흔드는 USDC 진영…하이퍼리퀴드가 스테이블코인 경쟁의 새 전장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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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써클, 하이퍼리퀴드 통해 USDC 유동성 확대…USDT 중심 시장 흔드나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그동안 테더의 USDT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 시장에서 사실상 표준 통화처럼 사용돼 왔지만, 코인베이스와 써클이 온체인 파생상품 플랫폼 하이퍼리퀴드와의 접점을 넓히면서 USDC의 영향력 확대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흐름은 단순한 제휴나 브랜드 노출 차원을 넘어선다. 암호화폐 시장의 핵심 유동성이 현물 거래소에서 파생상품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어떤 스테이블코인이 무기한선물 거래의 기본 결제 자산으로 자리 잡느냐가 향후 시장 판도를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여전히 USDT 중심
현재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지위를 가진 자산은 USDT다. 해외 거래자들은 암호화폐 매매, 자산 보관, 송금, 파생상품 거래 등 다양한 영역에서 USDT를 달러 대체 수단처럼 활용하고 있다.
대형 중앙화 거래소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뚜렷하다. 바이낸스를 비롯한 주요 거래소의 무기한선물 시장은 대부분 USDT를 기준 자산으로 삼고 있다. 거래량이 늘어날수록 USDT의 유동성도 커지고, 그 결과 다시 더 많은 이용자가 USDT 기반 시장으로 유입되는 순환 구조가 형성돼 있다.
반면 USDC는 규제 친화성과 투명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왔지만, 글로벌 거래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USDT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기반 플랫폼과 기관 투자자 사이에서는 강한 신뢰를 얻고 있으나, 실제 암호화폐 트레이딩 시장의 주도권은 여전히 USDT가 쥐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코인베이스와 써클이 하이퍼리퀴드에 주목하는 이유
코인베이스와 써클이 하이퍼리퀴드에 관심을 두는 배경에는 온체인 파생상품 시장의 빠른 성장이 있다. 하이퍼리퀴드는 탈중앙화 방식으로 운영되는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으로, 무기한선물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이 플랫폼의 강점은 글로벌 접근성이다. 코인베이스는 각국 규제 환경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반면, 하이퍼리퀴드는 탈중앙화 구조를 바탕으로 더 넓은 이용자층에 접근할 수 있다. 이는 USDC 입장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미국 중심의 거래 생태계를 넘어 글로벌 트레이더들이 활동하는 온체인 시장 안으로 직접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USDC가 하이퍼리퀴드에서 핵심 결제 자산으로 자리 잡는다면 단순히 거래량이 늘어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유동성, 온체인 활동, 파생상품 포지션, 담보 수요가 함께 확대되면서 USDC의 시장 존재감이 구조적으로 커질 수 있다.
파생상품 시장이 스테이블코인 경쟁의 핵심 무대가 된 이유
스테이블코인의 경쟁력은 단순한 발행량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실제로 어디에서, 얼마나 자주,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무기한선물 시장은 암호화폐 거래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트레이더들은 레버리지 포지션을 잡고, 담보를 예치하며, 손익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특정 스테이블코인을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이때 기본 결제 통화가 된 스테이블코인은 자연스럽게 시장 유동성의 중심에 서게 된다.
USDT가 지금까지 강력한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바이낸스 등 대형 거래소의 파생상품 시장에서 USDT가 사실상 표준으로 사용되면서, 트레이더들은 다른 선택지를 고려하기보다 기존 유동성이 풍부한 USDT 시장에 머무르는 경향을 보였다.
USDC 진영이 하이퍼리퀴드를 전략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물 거래 시장에서 뒤늦게 점유율을 빼앗는 것보다, 성장 중인 온체인 파생상품 시장에서 기반 통화로 자리 잡는 편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테더도 생태계 방어에 적극적
USDC 진영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테더 역시 파생상품과 온체인 거래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테더는 솔라나 기반 파생상품 DEX 드리프트와 관련한 지원 계획을 밝히며 USDT 중심 생태계 강화에 나섰다. 이는 테더 역시 스테이블코인 경쟁의 무게중심이 단순 발행량에서 실제 거래 인프라 확보로 이동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결국 USDT와 USDC의 경쟁은 “누가 더 많이 발행됐는가”를 넘어 “어떤 거래 플랫폼에서 기본 통화로 쓰이는가”의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
하이퍼리퀴드가 바꿀 수 있는 시장 구도
하이퍼리퀴드가 USDC 확산의 핵심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은 이 플랫폼의 성장성에서 비롯된다. 온체인 파생상품 시장에서 하이퍼리퀴드는 이미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했고, 거래 규모 역시 주요 중앙화 거래소와 비교될 만큼 커지고 있다.
만약 이 플랫폼에서 USDC 기반 거래가 더 활성화된다면, USDC는 기존의 기관 친화적 이미지를 넘어 글로벌 트레이더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거래 통화로 입지를 넓힐 수 있다. 이는 써클과 코인베이스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테더 입장에서는 USDT 중심의 파생상품 유동성이 일부 분산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아직 USDT의 시장 지위는 압도적이지만, 온체인 거래소의 성장 속도와 이용자 이동이 빨라질 경우 경쟁 구도는 예상보다 빠르게 변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패권 경쟁은 이제 유통 전략 싸움
이번 이슈의 핵심은 단순히 코인베이스, 써클, 하이퍼리퀴드의 협력 여부가 아니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경쟁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신뢰도, 준비금, 거래소 상장 여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실제 거래가 발생하는 인프라를 누가 장악하느냐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파생상품 시장은 거래 빈도와 자금 회전율이 높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 유통량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USDT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갖고 있다. 하지만 USDC가 하이퍼리퀴드와 같은 온체인 파생상품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유동성 거점을 확보한다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경쟁은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명확하다. 글로벌 트레이더들이 계속 USDT 기반 시장에 머무를지, 아니면 온체인 파생상품 시장의 성장과 함께 USDC 기반 거래 환경으로 일부 이동할지다. 이 변화의 방향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다음 주도권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